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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공포영화, 다리오 아르젠토 신드롬의 부활!
2007년 7월 9일 월요일 | 이도훈 이메일



난도질 영화의 대부가 한국을 찾는다. 마리오 바바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호러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작품이 제1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공개된다. 전율을 넘어 숭고함까지 느껴지는 그의 믿기 힘든 공포의 이미지들을 마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리오 아르젠토 회고전에 앞서 그가 누구인지 살펴본다.-편집자

다리오 아르젠토의 이름은 잊혀져가고 있다. 본인의 이름보다 아시아 아르젠토의 아버지라는 통칭이 더 자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딸 아시아 아르젠토는 최근 <마리 앙투와네트>의 배리 역으로 출연했으며, 9살부터 연기경력을 쌓았다. 40여 편의 연기경력을 가진 그녀는 안젤리나 졸리와 비견되는 섹시 여배우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딸의 유명세 덕에 원치 않는 수식어를 얻게 된다. 그러나 호러 영화 애호가들은 그를 여전히 세계 3대 호러 거장 중 한 명으로 기억한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마리오 바바, 루치오 폴치와 함께 호러영화의 3대 거장이다.

공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의 영화를 보면 단숨에 빠져든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명칭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의 영화는 스파게티 호러의 원조 격이며, 피가 낭자한 슬래셔 무비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시청각적 효과를 통한 심리 묘사에 능한 감독이다. 인간 심리를 극한의 공포로 몰아가는 스타일은 히치콕적이며, 일부에서는 비스콘티의 우아함을 빌린 폭력이라고도 말한다. 브라이언 드 팔마도 그 부분을 흠모했다고 하니, 우리가 드 팔마를 히치콕의 후계자로 생각할 때, 다리오는 그 중간자적 위치에 놓아도 좋을 감독이다. 혹은 히치콕을 생각할 때, 당연히 거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수로 놓쳐온 감독이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는 언뜻 보면 싸구려 영화처럼 보인다. 잘 나가던 스토리도 막판에 가면 와르르 무너지듯이 힘이 빠지는 경향이 없지 않으며, 완벽을 추구하는 듯 보이면서도 조잡하게 느껴진다. 다리오의 영화는 완벽보다는 탐미적이라고 해야 한다. 만드는 것은 감독의 취향이고, 즐기는 것은 보는 사람의 취향이다. 다리오의 영화가 B급 호러 영화인들에게 추앙받는 것은 감독이 정색하고, 지적인 영화나 완벽을 추구하는 영화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키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영화는 진짜보다 가짜를 추구한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이미지들을 전시한다. <수정깃털의 새>(1969)는 한 남자가 살인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사건 해결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아르젠토의 첫 장편 연출작인 이 작품은 곳곳에서 이미지가 전시된다. 영화에서는 한 장의 그림이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된다. 그것은 한 남자가 순백의 설원 위에서 소녀를 죽이고 있는 그림이다. 주인공은 그림을 그린 화가를 찾기 위해 골동품 가게나 화랑을 돌아다닌다. 그 곳에는 회화나 조각물이 전시되어 있고, 이 공간에서 이미지들은 인물의 동선을 따라 미끄러진다. <스탕달 신드롬>(1996)의 오프닝 이미지는 카오스 상태다. 안나는 두 건의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이다. 그녀는 범인을 쫓던 중 미술관에 간다. 그 곳에 들어선 순간, 안나는 어지러움을 느낀다. 모든 그림 속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고, 그림들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환상에 빠진다. 현기증을 느끼던 그녀는 피터 브뤼겔의 그림 <이카루스의 비행>에서 이카루스가 바다에 추락하듯이 그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르젠토의 영화에는 고딕 건축물이 자주 등장하며, 색채 미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서스페리아>는 유학 간 소녀가 학교에서 겪는 살인을 그린다. <서스페리아>(1977)의 지나친 원색 사용은 눈이 아플 정도다.

이미지들이 어지럽게 전시된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스탕달 신드롬’을 경험하게 한다. ‘스탕달 신드롬’은 우리가 황홀한 미술 작품을 보았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리거나, 행복하고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다리오의 영화에서도 사치스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장식과 키치적인 감수성들이 공포영화의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영화는 멀리 가지 않는다. 언제나 사건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우리가 서 있는 세상이 공포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수정 깃털의 새>의 핵심은 망각이다. 범죄 현장을 목격한 남자는 당시 사건을 완전히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은 망각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풀린다. 마치 우리가 꿈에서 깨었을 때, 꿈의 내용을 완전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리 보면 카오스 속에도 질서가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흩어졌던 기억들이 정리되고,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가 해결되면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난다.

아르젠토가 찾고자 했던 핵심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그의 영화가 밝혀내는 공포의 원천지는 ‘내부’다. 아르젠토에게 ‘밖’은 무서운 시공간이 아니다. 혼자 있는 어느 밤, 살인마가 불쑥 찾아오거나,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피가 튄다. 아르젠토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짓고, 밖에서 안으로 움츠려드는 인물들을 표현한다. 적은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가정을 침범하고, 심지어 가족의 일원이 살인마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모든 피해자들은 가장 은밀한 공간에서, 사적인 시간 동안 살해당한다. 아르젠토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가 공포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내부’는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불안과 공포에 빠져있는 현대인은 일련의 외상이나 내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상처받은 우리의 영혼은 악마로 부활하게 되고, 탐욕스러운 악마는 피를 원한다. 불안이 죽지 않는 한, 악도 죽지 않는다. 우리의 불안이 악을 잉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명성은 재차 말할 필요가 없다. 올 여름은 그의 명성을 반추하는 게 아니라, 그의 영화를 다시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아르젠토는 호러영화도 고풍스러워질 수 있음을 보여준 감독이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면 우아한 호러에 빠져보는 일만 남았다.

글_이도훈 (네오이마쥬 필자)

11 )
qsay11tem
무시워   
2007-08-05 16:01
remon2053
섬뜩해요   
2007-07-28 15:23
justjpk
오... 멋지다..   
2007-07-14 22:17
topnmin
오우.. 무서워 보이네   
2007-07-14 15:05
khgospyd
아르겐토 감독이라면 필 감상!!!!!   
2007-07-14 11:57
hrqueen1
새로이 듣는 분인데 슬래셔무비라면 좀....
하지만 부천에서의 재발견은 거장과의 각별한 조우와 추억을 만들겠네요.   
2007-07-11 23:55
af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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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1 01:16
szin68
그렇게 대단한가? 궁금하네~   
2007-07-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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