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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특집] 김래원이 탁자 집어 던진 사연 공개!
<해바라기>, 건달영화를 빙자한(?)가족영화! | 2006년 9월 12일 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래원이, 탁자는 왜 던진 거야?” 부산 요트경기장 내 세트에서 진행된 <해바라기 (제작: 아이비젼엔터테인먼트)>의 촬영현장에서 모니터링을 하던 강석범 감독이 깜짝 놀라 되묻는다. 지난 8일 언론에 공개된 장면은 짧은 머리의 김래원이 한 손엔 붕대를 감은 채 거친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

한달 이나 공들여 완성한 130평 규모의 화려한 세트 장은 2억 5,000만원이 들었다는 영화 스텝의 말이 실감날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다. 한류스타로 발돋움한 김래원의 인기를 반영하듯 80여명이 넘는 일본 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해바라기>의 촬영장은 간단한 동선만 맞춘 뒤 본 촬영에 들어간 배우들의 사진을 담느라 분주했다.


짧게 자른 머리에 흰 셔츠에 배 바지 차림으로 무술감독의 조언을 받아 연신 때리고 악다구니를 쓰던 김래원은 금새 땀으로 온 몸이 젖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클럽 ‘오라클’에 들어가기 위해 벽을 타고 공중 발차기를 하는 고난이도 액션을 찍어야 했던 그가 감정에 북 받혀 옆에 있던 유리 탁자를 한 손으로 엎어버리자 함께 호흡을 맞추던 동료배우들이 순간적으로 움찔한다. 그 사실감 넘치는 장면은 영화에도 그대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대본에도 없던 감정신에 의아해 하던 강 감독도 그런 김래원의 욕심이 싫지 않은 듯 그의 설명을 듣자마자 만족스런 미소를 입가에 띄운다. 부드럽고 자상한 남성미와 더불어 철없는 코믹함으로 대중에게 어필한 김래원이 <해바라기>에서 맡은 역은 싸우기만 하면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다혈질에 온몸에 용문신을 그려 넣은 거친 남자 ‘태식’이다.

전작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다져진 액션 연기와 사뭇 다른 ‘각’ 잡힌 발차기는 파워까지 더해져, 그의 주먹질과 발길질에 조연배우들이 주춤거리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오랜 감옥 생활 후 출소한 그의 손에 쥐어진 건 ‘희망 수첩’. 울지 않기 싸우지 않기, 술 마시지 않기란 바른 생활 모토가 적혀진 수첩 안을 채우는 목록은 소소하기 그지없다.

실제 자신이 하고 싶은걸 적어 시나리오에 반영하기도 했다는 김래원은 “ 내가 태식이기 때문에 한강에서 유람선 타보기, 거리에서 오줌 누기, 이런 것들을 적어봤다.(웃음) 개인적으로는 작품으로 만났지만 실제 가족 같은 우리 가족들(김해숙, 허이재외 스텝들)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촬영하는걸 바랬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면 서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나 10년 연기 생활 중 처음으로 가족이 생긴 영화라며 “실제로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고 집에다 전화를 걸었다”고 밝히기도.

1시간 여 진행된 현장 공개 후 근처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은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해 부산까지 내려온 취재진에게 예우를 갖춘 모습이었다. 특히, 태식의 양어머니 역을 맡아 한류스타들의 전담 어머니 역할을 한 김해숙은 “희망을 잃은 남자가 가족을 만나 그에게 사랑을 알려주는 역할이다. 수많은 어머니 역할을 맡아왔지만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런 어머니상도 있구나’ 하고 감격해 바로 맡겠다고 전화를 걸 정도였다.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비열한 거리>에서 인상 깊은 연기데뷔와 함께 이 영화에서 3000:1 의 경쟁률을 뚫고 태식에게 희망이 되는 존재로 나오는 동생 ‘희주’역에 캐스팅 된 허이재는 발랄 엉뚱한 소녀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며, 조폭 오빠를 둔 여동생으로 나온 소감과 실제 친한 친구이기도 한 두 배우들을 비교해달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둘 다 친 오빠처럼 편하게 대해줬다.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고 말해, 옆에 앉은 김래원이 “조인성 오빠가?”라고 받아 쳐 취재진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더불어, 영화 속 악의 축(?)이자 ‘오라클 4인방’으로 불리는 연기파 조연배우 김병옥, 지대한, 한정수 김정태는 18년 동안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이렇게 유쾌하고 친절한 현장은 처음이라며 입을 모았다.

시의원이자 모든 음모를 꾸미는 조판수역의 김병옥은 “<올드보이>의 이미지가 강해서 이런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기타로 다케시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역할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는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CF에서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한정수와 함께 밉지 않은 악역을 맡은 김정태 또한 “어둠의 인물을 많이 하긴 했지만 이 역할은 좀 다르다. 나쁜 짓 인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라며 태식의 친구이면서 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영화의 내용을 암시했다.

공개 안된 내용이 많고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무척 조심스럽다는 김래원이 “한번쯤 이런 남자로 살고 싶었다.”는 표현과 함께 “지금까지 이 정도로 가슴을 담아서 연기한 적이 없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의외의 웃음과 진한 슬픔이 공존하는 영화 <해바라기>는 현재 90%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올해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6년 9월 12일 화요일 | 글_ 이희승 기자
사진_ photo.NOH(프리랜서)

☞김래원의 백만불짜리 미소와 현장 사진 몇장 더!
 현장에서의 거친 모습과 달리, 댄디한 모습으로 나타난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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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다구니 치는 모습은 실제를 방불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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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살의 한방! 액스트라로 나온 깍두기 아저씨의 저 실감 나는 표정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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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워넘치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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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가족같았던 허이재, 김해숙,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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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과 주연배우, 오라클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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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kkw
고생많이했네   
2009-01-25 13:51
qsay11tem
호감이 가네요   
2007-11-24 15:45
kpop20
해바라기 기사군요   
2007-05-16 21:52
cutielion
해바라기 너무 잘봤어요 끝부분이 마음이 아파요   
2007-04-25 15:02
lkm8203
다들 영화계로 진출하네-0-   
2006-10-08 20:20
iamjo
래원님 최고   
2006-09-30 14:22
locolona
재밌겠다..   
2006-09-18 10:54
hrqueen1
 왜 그랬을까요?
 소크라테스에 이어 다시 개과천선일까요?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면 못참아! ... ^^.   
2006-09-1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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