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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공주 모모코’ 엽기캐릭터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야!
2005년 9월 6일 화요일 | 최동규 기자 이메일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아주 잘나가던 신구 성생님의 멘트. <불량공주 모모코>를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바로 “니들이 인생을 알아?”다.

만화 같고 유치 짬뽕인 <불량공주 모모코>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기자를 웃긴다고 느끼는 사람들 많을 게다.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 하지만 만화 같고 유치한 그 영화 속에 인생의 심오한 진리가 있고 우리의 자화상이 숨겨져 있다. 바로 전체로 보면 웃긴 그 상황들이 각 인물 캐릭터로 놓고 보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사연과 성격으로 점철된다는 사실. 이 사실만으로도 어찌 보면 엽기적인 이야기지만 만화처럼 유치한 각 캐릭터와 우리의 자화상을 묶어선 분석기사 이제 시작한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아주 일본적인 영화다. 일본 영화의 특징인 아기자기한 소품과 만화 풍의 여러 요소들이 잘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일본적인 것들이 이질적이거나 거부감 없이 다가 올 수 있는 것은 어려서부터 보고 자라온 만화의 덕일 것이다. <드래곤볼>부터 시작해 <북두의 권> 그밖에도 여러 엽기적인 만화들을 접하면서 스스로도 모르게 일본의 환경에 젖어 들었다. 지금까지 개봉한 일본 영화들이 흥행에서 그리 큰 업적을 이루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진지한 일본 영화가 주는 생소함 때문일지 모른다. <불량공주 모모코>는 이런 생소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바로 어려서부터 보아왔던 만화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 놓은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이 영화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엽기적인 캐릭터들로 가득하지만 그 인물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 주변의 인물 나아가 나 자신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불량공주 모모코> 속 불량 엽기 캐릭터들을 통해본 우리의 자화상을 살펴보겠다.

● 모모코 = 후카다 쿄코
얘는 말이야~
공주풍의 아무나 소화하기 힘든 레이스의 로코코 풍 드레스를 즐기고 남들이 자신을 어찌 생각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스스로 왕따이고 싶어 한다. 어찌 보면 혼자 모두를 왕따 시킨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 살기를 좋아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위해선 물불을 안 가린다.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어린나이에도 평범하지 않은 가족환경 때문에 어른스럽다. 우연히 이치코라는 양아치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엉뚱이 생활인 소녀.

끼워 맞춰봐!
요즘은 개성을 살리려는 젊은 친구들이 많다. 획일화되고 틀에 짜인 그런 행동양식과 가치가 강요되고 있는 현실에서 서서히 자신만의 개성과 의식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모코는 그런 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또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나가고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는 모습을 통해 모모코는 우리에게 용기와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주 같은 모모코가 양아치 친구를 만나 세상과의 소통 법을 배우게 되는 모습에서 우리들은 우정의 가치와 사회가 강요하는 등급이 구분되는 친구와 우정에 대해 역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 이치코 = 츠치야 안나
얘는 말이야~
시대에 쳐지는 의상과 폭주족이면서 오토바이 면허 시험에 떨어져 타고 다니는 스쿠터가 상징인 소녀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기는 줄 알고 욱하는 성질을 가진 곡괭이 성질을 가진 터프녀지만 어린 시절 왕따에 대한 추억과 사랑한번 해 보지 못한 아픔을 감추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폭주족 두목의 도움으로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하고 그 돌파구로 폭주족을 택함 그러나 점점 규모가 커지는 조직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우연히 사귀게 된 모모코에게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모코와 친구가 되레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단순무식의 외로운 소녀

끼워 맞춰봐!
가장 관객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보면 모모코가 이치코를 소개하는 멘트에서 왕따에 공부도 못한다고 나온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양아치에 쌈짱 그리고 폭주족이다. 왠지 불량소녀 날라리의 전형 같지만 이치코는 외로움의 표본이다.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외로움 때문에 모모코의 모두를 왕따 시키는 독특한 성격이 부럽다. 소심하고 사랑에도 말 한마디 못한다. 이 캐릭터는 여러 말이 필요 없다. 영화가 가볍고 신나고 엉뚱해서 이치코의 모습에 눈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 이런 캐릭터가 진지한 영화에서 나온다면 감정이입이 되면서 눈물샘을 자극할 인물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보고 느껴라!

● 모모코 할머니 = 키키 기린
얘는 말이야~
왕년에 한 주먹 하던 폭주족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러한 과거로 인해 응석을 부리지 못했던 탓에 지금은 모모코에게 사탕살 돈을 달라며 응석을 부리는 낙으로 산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행복해 하고 나이를 잊은 듯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척 한다. 더욱이 모모코가 고민에 빠졌을 때는 갑자기 나타나 좋은 말로 격려한다. 가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날아가는 잠자리나 파리도 한손에 제압한다.

끼워 맞춰봐!
사회의 관심에서 벗어나 살고 있는 어른들에 대한 모습을 희화시켜 돌려서 말하고 있다. 손녀에게 응석을 부리는 엉뚱함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우리 주변의 노인 분들이 그러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 갑자기 나타나 인생의 교훈을 남기는 할머니는 우리 삶에서 안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우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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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코 엄마 = 사노하라 료코
얘는 말이야~
술집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임신을 하고 모모코를 낳는다. 그 과정에서 출산을 집도한 의사에게 출산 통증을 이용 추파를 던져 꽤서 모모코가 어릴 때 가출 그 의사와 재혼을 한다. 9살이던 모모코를 찾아와 이야기를 하던 중 모모코의 충고를 받고 성형미인이 되어 미인대회에 나갔다가 똑! 떨어지고 만다.

끼워 맞춰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외모를 중시하고 머릿속은 비어있는 그런 사람들의 대변인인 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가정도 관심 없고 그저 돈과 예쁜 것만 바라는 모습이 <아무도 모른다>에서의 엄마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렇다. 요즘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큰 문제다. 여기서 잠깐!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 여자만 말하는 게 아니다. 명심하길...

● 모모코 아빠 = 미야사코 히로유키
얘는 말이야~
왕년에 못나가던 조폭으로 우연히 만난 여자와의 사랑으로 금쪽같은 모모코를 얻은 후 물불을 안 가리고 일을 했다. 하지만 아내의 가출 후 충격을 먹고 방황하다가 시작한 베르*체 짝퉁 사업으로 잘나가게 됐지만 베르*체와 유니*셜의 떠블류 네임 짝퉁 사업으로 위기에 몰려 시골 엄마 집으로 낙향 후 집 마당에 동네 꼬마들을 대상으로 물풍선 장사를 하고 있는 한심한 아빠. 하지만 모모코에게는 삶의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상한 존재라나?

끼워 맞춰봐!
아빠의 캐릭터를 통해 말하고 싶어 하는 인물은 많은 것 같다. 일반적인 아빠들의 모습처럼 노력은 하지만 제자리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소심한 성격인데도 가족을 위해 조폭의 수금업무를 할 용기도 있는 모습에서 아빠들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 자존심을 구겨가며 짝퉁사업을 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가족을 챙기는 모습에서 우리시대의 아버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일보다는 가족이 우선인 책임감 있는 하지만 초라할 수밖에 없는 가족을 버린 아내에게 복수를 하진 못하지만 미인대회에서 떨어진 그녀로 인해 기뻐하는 진정한 소시민이다.

이렇게 <불량공주 모모코>의 캐릭터를 통해 우리의 자화상들을 알아봤다. 물론 영화가 가볍고 만화스럽지만 그 안에 이렇게 심오한 진리가 있었을 줄이야 하고 탄성을 지르는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영화를 볼 것을 권한다. 첫 번째 그저 웃고 즐겼다면 이번에는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눈물을 떨어뜨리며 있기를 바래본다. 이 역시나 엽기적인 발상인가?

8 )
rlekflek12
특징인 아기자기한 소품 <= 이게 왜 일본적이라는 정의가 되는거죠? 로리성향이나 큐트성향이 강하면 강한거지. 몇백년전에 이랬을까? 로리도 말그대로 영어고 큐트도 영어 의상도 서양의상이고 그리고. 거부감없이 다가온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의 글 같네요.. 거부감이 아니라 그냥 다른나라의 영화로서 감상을 하는것이죠. 그럼 해외영화제는 왜 합니까. 지극히 개인시각해서 쓰신글이네. 이게 무슨 무비칼럼이라고.. 보니깐 딱 십덕글 같은데   
2012-02-24 03:53
ldk209
공주와 불량소녀, 상반된 두 여성의 소통...   
2008-11-16 13:13
qsay11tem
비호감 영화에여   
2007-11-25 14:32
kpop20
캐릭터가 분명하고 다양하다는건 장점   
2007-05-17 12:04
huhugirl
잼나게 봤던 영화!! 엽기적인 캐릭터들이 가히...만화 캐릭터 뺨치더라구요^^ㅋㅋ기사읽고보니..우리곁에 잇는 사람들과 다를바가 없네요^^   
2005-09-14 14:26
yahone
보고싶었지만 안보려고 했는데 역시 봐야겠네요..^^*   
2005-09-12 12:55
ejzot
어둠으로보고 극장가서 다시봤지요.   
2005-09-08 22:59
dudwns25
저도 처음엔 일본영화에 대한 편견으로 첫 화면을 숨죽여 봤지만 너무도 재밌고 한참 웃고서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2005-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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