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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영웅 (오락성 6 작품성 7)
나폴레옹 | 2023년 12월 5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리들리 스콧
배우: 호아킨 피닉스, 바네사 커비
장르: 전쟁,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8분
개봉: 12월 6일

간단평

광기에 휩싸인 혁명의 프랑스, 1793년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다. 기요틴에(단두대) 목이 잘린 왕비의 백발을 보고 환호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이 처형식을 예의 주시하는 한 인물이 있다. 코르시카 출신 장교 ‘나폴레옹’(호아킨 피닉스)이다.

스스로 황제가 된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이 관객을 찾는다. 시대극의 대가인 리틀리 스콧 감독과 ‘조커’의 연기 장인 호아킨 피닉스의 만남이라 기대감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애플 TV+ 오리지널인 <나폴레옹>의 극장판 버전은 158분으로 절대 짧지 않은 분량이지만, (애플TV+에서 독점 스트리밍되는 감독판은 250분이다) 나폴레옹의 상승과 하강, 영광과 몰락의 방대한 인생사를 심도 깊게 다루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선혈이 낭자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장면으로 강렬하게 문을 연 영화는, 이후 변방의 한 장교가 프랑스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황제에 즉위하고 나아가 유럽 전체를 공포에 물들이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다루고 있다. 리들리 스콧표 나폴레옹은 한마디로 ‘영웅’이 아닌 ‘인간’ 나폴레옹을 부각한다. 그간 무수히 많이 다뤄진 나폴레옹을 재해석하면서 감독은 카리스마와 승리의 역사를 맹종하지 않고, 그보다는 빈틈이 있고 나약한 한 남자를 주목한다. 특히, 전투에 임하며 어머니의 영광을 다짐하는 아들 나폴레옹, 사랑하는 여인 ‘조제핀’(바네사 커비)으로 인해 환희와 슬픔의 눈물을 짓곤 하는 남편 나폴레옹을 통해 강한 여성을 추앙하고 이로부터 동기부여 받는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대프랑스 동맹, 대륙 봉쇄령, 러시아 원정, 워털루 전투 등 나폴레옹의 발자취에 따라 스케일 큰 전쟁 시퀀스를 담고 있는데, 그중 마지막 워털루 전투의 풍경은 당대의 전쟁상을 집약해 놓은 듯이 압도적이다. 다만 스펙타클한 역사보다 그 안의 사람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것도 외부 투쟁과 갈등 구도보다 내면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밋밋한 드라마에 머물고 말았다.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2023년 12월 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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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랑꾼 나폴레옹! 궁금하다면
-치열하고 맹렬한 전쟁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차분하고 심지어 정적인 느낌까지 든다는 + 프랑스 혁명의 ‘혁’ 자도 모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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