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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는 이야기와 탁월한 연기의 만남 (오락성 7 작품성 7)
더 썬 |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플로리안 젤러
배우: 휴 잭맨, 로라 던, 바네사 커비, 젠 맥그라스, 안소니 홉킨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7월 19일

간단평
성공한 변호사로 뉴욕에서 행복한 새 가정을 이룬 ‘피터’(휴 잭맨)는 전처 ‘케이트’(로라 던)에게서 아들 ‘니콜라스’(젠 맥그라스)가 학교를 나가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는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피터’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온다. 하지만 ‘피터’의 새 아내 ‘베스’(바네사 커비)는 이를 탐탁지 않아 하고, ‘피터’가 애를 쓸수록 아들과의 관계는 어긋나기만 한다.

아버지의 외도와 이혼은 어린 아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시간이 지나 뒤늦게 만회하려 한들, 본인의 사랑이 죄가 아니라 믿는 아버지의 겉핥기 식 노력은 아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그를 바라보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 <더 파더>(2021)로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본인이 썼던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한 <더 썬>으로 돌아왔다.

가족 3부작 중 첫 번째인 <더 파더>가 치매를 소재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두 번째인 이번 작품에선 우울증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영화는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기 아들과 이를 으레 그 시기쯤 겪는 방황으로 치부하는 아버지, 두 부자를 통해 죄책감, 가족 간의 유대감, 궁극적으로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다소 예상 밖의 결말은 충격을 안기지만, 등장인물 중 누구 하나를 탓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모는 부모 대로, 자녀는 자녀 대로 사랑하고 소통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이 간극이 비극을 빚어내는 동시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아들 ‘니콜라스’를 연기한 젠 맥그라스를 비롯해 로라 던, 바네사 커비, 안소니 홉킨스 등 모든 배우가 비중과 상관 없이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다. 그 중에서도 휴 잭맨은 가족을 향한 사랑과 죄책감이 뒤엉킨 섬세한 연기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도 영화는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 BFI 런던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23년 7월 18일 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안소니 홉킨스, 올리비아 콜맨의 명연기와 실감나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더 파더>의 후속작, 내용이 이어지지 않지만 전작만큼 강렬하다는
-사랑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끝나는 결말을 바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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