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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우면서도 어려운 사랑에 관하여 (오락성 5 작품성 4)
안나푸르나 | 2023년 6월 5일 월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황승재
배우: 김강현, 차선우, 한수연, 신연서, 서은채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코미디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71분
개봉: 6월 8일

간단평
곧 태풍이 몰려올 것처럼 흐리던 어느 날, 강현(김강현)은 얼마 전 제대한 후배 선우(차선우)와 오랜만에 만나 북악산을 오른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지난 연애사를 복기하며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지구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히말라야 산맥에는 안나푸르나라는 산군이 있다. 그 중 가장 높다는 1봉은 해발 8,000km를 넘긴다. 높이도 높이지만 산세가 워낙 험준해서 완등률이 K2나 에베레스트보다도 낮다. 아름답기로 정평이 난 만큼 낮은 지대를 관광하는 트레커도 많지만, 완등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곳이다. 2009년 <구세주2>로 감독 데뷔해 2020년 SF 독립영화 <구직자들>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및 제7회 춘천SF영화제에 초청된 황승재 감독이 이번 작품의 제목을 <안나푸르나>로 지은 것은 그러한 연유에서다.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 역시 안나푸르나 등정처럼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완성시키는 건 어렵다. 강현과 선우의 입을 빌려 과거 회상 형식으로 재현된 지난 연애사는 산길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고, 때론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하기를 멈추지 말라”는 강현의 대사처럼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구르고, 헤매고, 그러다 다치기도, 상처 주기도 할지언정 영화는 계속해서 사랑할 것을 권유한다. 현실 속 대부분의 사랑이 그러하듯 북악산 산행과 함께 펼쳐지는 두 남자의 지난 연애들이 유별나게 드라마틱하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공감 가능한 이야기다. 다만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어떠한 특별함을 찾고 있다면 이번 작품은 다소 평이하고 흐릿한 인상으로 남을 수 있겠다. 황승재 감독과 <썰>(2021)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강현과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출연했던 아이돌그룹 B1A4의 차선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자연스러운 김강현의 생활 연기와 차선우의 연기 톤이 썩 어울리지는 않는다.

2023년 6월 5일 월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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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울 때만 나를 찾는 상대, 짝사랑, 권태기,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연애 이슈들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보다, 영화만이 할 수 있는 보다 특별한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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