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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과 반전 없이도 섬뜩하다 (오락성 6 작품성 6)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 |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박루슬란
배우: 아스카르 일리아소브, 이고르 사보치킨, 사말 예슬라모바
장르: 드라마, 범죄,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1분
개봉: 4월 21일

간단평

1979년 소비에트연방 카자흐스탄 작은 마을, 신입 수사관 ‘셰르’(아스카르 일리아소브)는 베테랑 ‘스네기레프’(이고르 사보치킨)가 이끄는 수사팀에 합류한다. 마침 마을에서 목이 잘린 여자의 시체가 연달아 발견되고 용의자를 좁혀 나가 던 중 셰르의 누나 ‘디나’(사말 예슬라모바)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실존했던 연쇄살인마를 모티브로 한 한국-카자흐스탄 합작 영화 <쓰리: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낯섦에서 길어 올려진 섬뜩함이 연출된 스릴을 갈음하는 작품이다. 시대·공간적으로 괴리가 큰 구소련의 풍경과 귀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 동서양이 섞인 듯한 낯선 배우, 전반적으로 어둡고 시니컬한 분위기와 언뜻 드러나는 경직된 사회주의 체제 등은 생경함에 기인한 두려움을 끌어 올리는 요소들이다. 영화는 여타의 스릴러가 취하는 트릭과 반전의 문법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 드라마로서의 구성과 연출이 아쉬운 한편으로 (다큐 같은) 리얼리티를 높이는 면도 있다. 범행 과정의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전시 없이도, 다시 말해 살해 행위의 중계나 피해자와 살인범의 대면에서 오는 끔찍한 전개 없이도, 연쇄살인범의 존재와 극을 감싸는 공기 자체로 섬뜩함과 찜찜함을 확실하게 확보한 스릴러다.

우즈베키스탄 한국계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하나안>(2012)으로 고려인 최초로 로카르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주목받은 박루슬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감독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떠돌던 얘기들과 성인이 된 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4월 21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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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배우, 영상, 정서 등 어떤 면에서든 새로운 영화가 보고 싶은 시점이라면
-초반의 문턱을 넘기면 상당히 흥미롭기도
-1979년 소비에트연방 카자흐스탄. 시간, 공간, 정서적으로 너무 먼 거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서 오는 재미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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