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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있었으면, 고양이. 네 냥이가 전하는 웃음 (오락성 7 작품성 6)
나만 없어 고양이 |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복운석, 신혜진
배우: 김소희, 허정도, 권수정, 김기천, 김희철(목소리)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8월 22일

시놉시스

<사랑이>
사랑에 빠진 ‘나래’(김소희)는 남친에게 고양이 ‘사랑이’를 선물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남친이 변심하고 ‘나래’는 생애 첫 이별에 맞닥뜨린다. ‘사랑이’와 둘이 이별이 아픔을 견디던 ‘나래’는 어느 날 남친의 흔적을 모두 지우기로 결심한다.

<복댕이>
아내와 딸을 미국에 보낸 후 기러기 생활 중인 ‘김과장’(허정도)은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는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머리가 띵한 상태인 그를 편의점부터 따라오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길냥이다.

<수연이>
친구들이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는 게 부럽기만 한 ‘수정’(권수정). 엄마와 아빠에게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고 조르던 어느 날, 우연히 길냥이를 만나 집에 데려와 몰래 함께하기 시작한다.

<순자>
아내를 먼저 보내고 하나밖에 없는 딸과 소원하게 지내는 할아버지 ‘석봉’(김기천).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고 오랜만에 딸을 찾아가지만, 결국 말다툼만 하고 돌아온다.

간단평

고양이를 주축으로 한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나만 없어 고양이>는 동물 유기, 기러기, 노인 등 사회적 화두를 이야기 속에 적절하게 녹여 완성한 옴니버스 드라마다. 에피소드 간에 이야기의 연관성은 없으나 전체적인 분위기와 결이 조화를 이룬 영화는 ‘따로 또같이’의 매력을 지녔다.

불같이 타올랐다 얼음처럼 차갑게 식곤 하는 젊은 세대의 연애를 그린 <사랑이>는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내레이션을 삽입했다. 고양이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김희철이 첫 주자로 나서 극에 관심을 끌어 올린다. 쉽게 입양하고 파양하는 현실에 일침을 놓으며 반려동물에 책임감을 환기한다. 고양이 잭슨이 열연한다. 외로운 기러기 아빠와 길냥이의 우정을 그린 <복댕이>는 가족을 멀리 보내고 회사에서도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 가장의 화이팅을 독려한다. 소박한 CG로 구현된 우주가 상상력을 자극하며 극에 활기를 더한다. 고양이 동생을 갖고 싶은 발레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수연이>는 발레 스텝만큼이나 사뿐사뿐 우아하게 사연을 들려준다. 길냥이로는 보이지 않을 만큼 품위 있는 자태를 뽐내는 ‘수연이’가 퍼붓는 쥐, 꽃, 새 등 깜짝 선물 공세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양이를 통해 먼저 떠난 아내와 만나는 할아버지를 그린 <순자>는 에피소드 중 가장 찡하면서 아기자기한 공간 활용이 특히 돋보인다. 오동통한 고양이 ‘순차’와 치매를 앓는 할아버지 ‘석봉’역의 김기천 배우의 웃는 얼굴이 어딘지 닮았다. 복운석, 신혜진 감독이 공동연출했다.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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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없이도 동물 주인공 영화가 가능하구나! 이야기와 상황에 맞는 고양이의 연기 끌어낸 복운석, 신혜진 두 감독의 인내에 박수를!
-혹시 우리 냥이도? 미래의 영화 묘를 꿈꾸는 집사들. 참고하시길
-고양이라면 가까이하는 것은 물론 보는 것도 싫은 당신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 다소 이야기 밀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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