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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끌림 (오락성 6 작품성8 )
피아니스트 |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미카엘 하네케
배우: 이자벨 위페르, 브누아 마지멜, 애니 지라르도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0분
개봉: (재개봉) 6월 2일

시놉시스

유명 음악학교의 피아노 교수 에리카(이자벨 위페르)는 잘 생긴 외모와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가진 공대생 윌터(브누아 마지멜)를 만난다. 첫눈에 반한 그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외롭고 쓸쓸했던 그녀의 일상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머뭇거림도 잠시, 에리카는 자신이 꿈꿔왔던 은밀하고도 치명적인 방식의 사랑을 요구하는데…

간단평

<피아니스트>의 여주인공인 에리카는 모순덩어리다. 그녀는 아주 뛰어난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다. 게다가 감수성 풍부한 슈베르트가 주종목이다. 하지만 현실의 그녀는 너무나 건조하고 자기 파괴적이다. 제자를 질투한 끝에 상처 입히고, 타인의 성교 장면을 엿 보며 자위를 한다. 동시에 소규모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여 찬사를 받고 젊은 추종자의 애정공세를 받는다. <피아니스트>는 무엇이 에리카를 극한으로 몰아붙일까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딸의 옷을 찢고 엄마의 뺨을 때리며 싸우지만 같은 침대서 자는 비정상적인 모녀. 에리카를 이해함에 있어 이런 딸과 엄마의 비틀린 애정 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리카가 꿈꾸는 마조히즘적 성욕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반발이자 분출구이다.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결국 못 벗어나는 자신에 대한 심한 조롱이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여 교수와 젊은 제자의 관계를 조금은 달콤하게, 적나라한 욕망을 어느 정도는 관능적으로 포장해도 좋으련만 미카엘 하네케 감독에게 적당히란 없다. 그는 그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사람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때문에 에리카를 만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는 그럼에도 외면할 수 없는 강한 끌림이 있는 작품이다. 제54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여주주연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자벨 위베르는 다른 배우의 에리카는 감히 상상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에리카로 분했다.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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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네케 감독을 좋아한다면.
-이자벨 웨페르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밝은 영화 보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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