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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로 이어지지 못한 적나라한 야심 (오락성 4 작품성 4)
멜로 |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 서정환 기자 이메일

감독: 이로이
배우: 김혜나, 이선호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19분
개봉: 4월 24일

시놉시스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7살 윤서(김혜나). 번번이 불합격하는 공무원 시험에 대한 두려움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그녀의 삶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는 습관적인 섹스뿐. 남자친구라기보다 섹스 파트너에 가까운 지훈과의 섹스는 그녀에게 물리적인 온기를 느끼게 하는, 살아 있다는 증거와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커피 전문점에서 윤서는 늘 혼자 오던 손님 태인(이선호)에게서 그림 모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처음 받아 보는 제안이지만 태인에게 느낀 묘한 매력으로 인해 그의 제안을 쉽게 거절하지 못한 윤서는 태인의 집을 찾아가게 되는데...

간단평

오시마 나기사의 <감각의 제국>에 경도된 감독의 야심이 적나라하다. 현재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현실도피의 욕망을 섹스와 죽음, 집착과 자아분열로 형상화하고 그 단면을 강렬한 이미지와 사운드로 구현하려는 야심. 하지만 그 야심은 소재에 매몰되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오시마 나기사가 개척한 길을 답습했지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지는 못한 한계. 그래서 <멜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이 구조로 명징하게 드러나지 못하고 소재의 나열에 머물며, 그 나열된 소재들은 상징되지 못하고 도식적으로 숏과 숏 사이를 부유한다. 감독의 다음 작품은 그 야심이 성취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2014년 4월 17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캐릭터에 자신만의 숨결을 불어넣으려는 김혜나의 고군분투.
-현 사회와 그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2~30대에 대한 감독의 통찰.
-적나라함과 상징이 어색하게 동거하는 장르 혼재의 불협화음.
-도식에 갇힌 인물과 대사와 설정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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