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클리셰의 홍수 속에서 사랑을 외치다 (오락성 6 작품성 5)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 2010년 8월 2일 월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눈물이 주룩주룩>. 이런 류의 일본 영화를 만날 때 마다, 일본 아줌마들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에 의심이 들곤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사랑 받은 이유는, 일본 드라마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잘 그려냈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일본 드라마엔 없는 지고지순한 사랑’이라는 말에 공감이 안 간다. 그런 사랑이라면, 앞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한국의 그 어떤 신파 드라마 못지않게(혹은 더 강도 높게) 만들어내지 않는가. 그러한 의심은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를 보며 더 강하게 들었다. 불치병에 걸린 소년과 그 소년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지켜주는 소녀의 순정. 각오 할 건 눈물, 준비 해 갈 건 눈물을 닦을 손수건, 영화를 보고 품을 건 순수성.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영화엔 클리셰가 차고 넘친다.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8살 소년 타쿠마(오카다 마사키)는 병원 원장의 딸인 동갑 마유(이노우에 마오)를 만난다. 커서 결혼하자는 약속을 한 두 꼬마는 타쿠마가 20살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두 사람. 타쿠마는 자신이 죽은 후 혼자 남을 마유가 걱정 돼 마유를 떼어내려 하고, 마침 마유를 좋아하는 인기남 스즈야코가 나타나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잠시 벌어진다. 하지만 타쿠마를 포기 하지 않는 마유의 진심은 두 사람은 사랑을 더욱 견고하게 한다. 하지만 시간은 두 사람의 오랜 행복을 허락하지 않는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는 아오키 고토미의 동명 만화를 영화화 한 작품이다. 총 12권의 만화가 120분으로 압축되면서 몇몇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작아지거나 캐릭터가 변형됐다. 원작이 지닌 다채로운 에피소드 중, 선택 받은 몇 가지만 스크린에 투사됐음은 물론이다. 원작 팬들로서는 성에 차지 않을 부분이다. 하지만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더 많이 소개 한다고 해도 그리 크게 달라질 건 없을 듯하다. 어차피 영화가 노리는 건, 죽음을 불사르는 두 남녀라는 설정 그 자체니까. 유효기간 지난 소재인 불치병을 내세운 건 둘째 치고, 햇살 가득 들어 오는 양호실에서 남들 몰래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나, 만원인 지하철에서 사람에 밀려 의도치 않게 포옹하게 된다는 그 흔하디흔한 장면을 다시 마주하는 건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닌 건 분명하다.

대신 이런 어마어마한 클리셰를 이런 영화만의 미덕으로 보고 눈 딱 감는다면,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 않다. 특히 <꽃보다 남자: 파이널>에서 츠쿠시 역(구혜선이 맡았던 역)을 맡은 이노우에 마오의 시시각각 변하는 머리 스타일과 꽃미남 배우 오카다 마사키의 매력을 보는 건, 영화와는 별개로 또 다른 재미를 안긴다. 아, 영화 엔딩에서 흐르는, 히라이켄이 부른 ‘僕は君に恋をする(나는 그대를 사랑한다)’를 귀담아 들어 보시길. 엔딩 자막이 다 오를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이 꽤 있을 듯 하다.

2010년 8월 2일 월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이런 영화에서 클리셰는 인정만 하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얼마나 인정해 주느냐가 문제지만)
-이런 사랑, 한번쯤 부러워들 해 봤죠?(아님 말구)
-주연을 맡은 이노우에 마오와 오카다 마사키, 매력적이야~
-언제 적 이야기냐
-영화가 자꾸 말을 건다. “이래도 안 울래?”라고
26 )
mooncos
이런 울릴려고 환장한 일본멜로싫어   
2010-08-03 00:11
ooyyrr1004
언제적 이야기인지ㅡㅡ ㅋㅋ   
2010-08-02 19:52
1 | 2 | 3 | 4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