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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동화는 동화일 뿐, 각색은 이제 그만!
엘라의 모험 2: 백설공주 길들이기 |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가깝고도 먼 옛날, 동화나라에 인자하고 자비로운 왕과 왕비, 그리고 눈꽃보다 더 아름다운 백설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왕비는 정확한 병명도 모른채 세상을 떠나고, 백설공주는 엄마의 보살핌 없이 커나간다. 한편, 왕비가 되고 싶어 안달난 레이디 베인은 마법의 유리거울을 이용해 죽은 왕비의 모습으로 변신, 홀아비 왕을 유혹한다. 그리고 유일한 걸림돌인 백설공주를 쫓아내기 위해 ‘욕쟁이 사과’를 만들어 그녀에게 먹인다. 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는 온 왕국 사람들에게 욕을 퍼붓고, 결국 숲 속으로 쫓겨난다. 그곳에서 백설공주는 우연히 일곱 난쟁이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지낸다. 하지만 눈칫밥은 아무나 먹나! 집안일 한 번 안 해본 그녀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 일곱 난쟁이들은 백설공주를 길들이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언제부턴가 기존의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었다. 그 한 예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지금까지 먹여 살리고 있는 <슈렉>은 다양한 동화의 이야기를 전복시키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많은 애니메이션은 너도 나도 <슈렉>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동화를 각색했고, 이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엘라의 모험 2: 백설공주 길들이기>(이하 ‘<엘라의 모험 2>’)도 이런 형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이다. 2007년 전작인 <엘라의 모험: 해피엔딩의 위기>에서 동화 ‘신데렐라’를 각색해 이야기를 꾸몄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동화 ‘백설공주’를 각색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극중 백설공주는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전형적인 공주에서 탈피, 매일 밤 패리스 힐튼보다 더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동화나라의 엣지녀로 변신한다. 더불어 아름다운 롱 드레스 대신 미니 드레스와 레깅스로 트랜드 세터의 면모를 보여준다. 왕자는 또 어떤가! 잘 생긴 외모는 원작과 같지만 고아원 출신 태생, 김장훈 보다 더한 기부천사로 동화나라의 훈남으로 변신한다. 게다가 일곱 난쟁이들은 백설공주의 생활패턴을 아예 바꾸는 훈육 교관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왕비는 독사과 대신 욕쟁이 사과를 백설공주에게 건낸다.

<엘라의 모험 2>는 전작에서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 갔던 맘보와 멍크의 역할을 줄이고, 오늘날 관객들의 입맛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한 백설공주 이야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영화적 완성도가 부족하고 이야기의 짜임새가 떨어진다. CG로 구현된 캐릭터는 배경그림과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역동적인 장면에서는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다. 또한 캐릭터들의 변주와 여러 상황을 각색하는 것에만 주력한 나머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한다.

문제는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영화가 예전만큼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슈렉>이 나온지 9년, 오늘날 애니메이션은 철학적 메시지로 내실을 기하고, 3D 입체 영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의 방식을 재탕한 <엘라의 모험 2>는 더 이상 관객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아무리 봄방학이라 하더라도 이미 어린이 프로그램보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심취한 아이들이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일까? 전작에서는 사라 미셀 겔러, 시고니 위버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을 하고, 우리말 더빙에 하하와 정형돈이 참여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친숙한 배우의 목소리 하나 없이 75분을 채워나간다.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엣지녀로 변신한 백설공주, 기부 천사 왕자. 캐릭터의 변신이 재미에 한 몫
-동화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간간히 유치한 장면은 자연스럽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영화는 영화일 뿐 오해하지 말자.
14 )
leena1004
잘 봤어여~   
2010-03-22 13:11
leena1004
잘봤습니다^^   
2010-03-03 10:22
wlngss
기대됩니다   
2010-03-02 16:10
wjddkgks
잘봤네요   
2010-03-01 18:54
mvgirl
아쉬운 각색   
2010-03-01 09:11
nada356
이거 왜 또 나왔어~!   
2010-02-28 13:16
kwyok11
동화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10-02-28 09:47
kisemo
잘봣네요..   
2010-0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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