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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한 웨스 앤더슨표 가족 이야기
판타스틱 Mr. 폭스 |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12년 전 도둑질을 청산한 Mr. 폭스(조지 클루니)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지역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큰 집으로 이사한 Mr. 폭스는 평온한 전원생활을 만끽하며 매일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주변에 위치한 양계장, 칠면조 농장, 사과주스 창고는 그의 잠재된 본능을 일으킨다. 밤마다 다시 시작된 도둑질은 그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Mr. 폭스의 약탈을 저지하기 위해 세 농장주는 저격수를 배치하고 집까지 파괴한다. 땅속으로 피신한 그들과 이웃 동물들은 졸지에 지하세계에 갇혀버리고, Mr. 폭스는 자신이 벌여놓은 일을 매듭짓기 위해 마지막 작전을 펼친다.

<판타스틱 Mr. 폭스>는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등이 영화화 된 로알드 달의 작품은 아동용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교훈적인 메시지로 인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 어린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순수함이 퇴색된 어른들에게 일침을 놓는 그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판타스틱 Mr. 폭스>는 로알드 달의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동물인 여우가 주인공이다.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공이라 하더라도 그가 추구하는 이야기의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영화는 도둑질을 하는 Mr. 폭스를 통해 그 보다 더 추악하게 남의 것을 빼앗으며 자신의 배를 불리는 세 명의 농장주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로 인해 그의 도둑질은 면죄부를 받고, 우둔한 세명의 농장주의 뒷통수를 치는 그의 활약에 관객은 희열을 느낀다. 더불어 영화는 Mr. 폭스가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삶의 행복에 대한 깨달음도 전한다.

영화는 Mr. 폭스의 캐릭터가 주는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감독인 웨스 앤더슨은 이 짧은 소설을 각색하는 과정을 통해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판타스틱 Mr. 폭스>의 주인공들은 <로얄 테넌바움> <다즐링 주식회사>의 가족들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을 이용하고, 사랑보다는 단순한 혈연 관계로서 같이 산다. 하지만 그들은 농장주들에게 쫓기는 몸이 되어 함께 고난을 겪으면서 잊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되찾는다. 이처럼 감독은 진부한 가족 영화와는 차별화를 두고 자신만의 색다른 가족 영화를 선보인다.

<판타스틱 Mr. 폭스>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었다. <웰레스 & 그로밋> <치킨런> 등으로 잘 알려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은 영화 사상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특수 효과의 한 형태이다. 영화는 오늘날 진일보한 영상을 자랑하는 3D 애니메이션을 지향하는 것과 다르게,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사용하면서 클래식한 매력을 전한다. 만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질감과 털끝까지 신경을 쓴 섬세함은 영화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친근감을 더한다. 또한 영화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특유의 움직임을 통해 Mr. 폭스에게 당하는 세 농장주들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세 농장주는 Mr. 폭스를 잡기 위해 포크레인으로 땅만 죽어라 파거나, 대형 폭탄으로 위협을 주다가 이내 자신들이 위협 받거나, 그가 밖으로 나올 때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다리고 있는 모습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전한다. 이렇듯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블랙 코미디의 위트가 잘 부각되며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애니메이션의 또 하나의 재미인 목소리 출연은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스타들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Mr. 폭스역에 조지 클루니는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특유의 재치가 넘치는 목소리 연기로 캐릭터를 살렸고, Mrs. 폭스역에 메릴 스트립은 안정된 목소리로 그와 호흡을 맞추며 영화 속 분위기의 균형감을 맞춰나간다. 또한 웨스 앤더슨의 영화에 출연했던 빌 머레이, 오웬 윌슨, 윌렘 데포, 에드리안 브로디 등 많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저마다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쿨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의 매력
-목소리 출연 As Good As It Gets!!!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웰레스와 그로밋>을 능가하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얻을 수 있다.
-로알드 달의 소설을 자기 입맛에 맞게 변화시킨 웨스 앤더슨의 재기발랄함!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요즘 과연 아이들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좋아할까?
-다소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요소
16 )
ooyyrr1004
어른들을 위한 애니~   
2009-12-24 13:23
kwyok11
다소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갈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요소   
2009-12-24 08:40
skdltm333
재밋을듯..   
2009-12-24 01:10
nada356
좋은 애니같네요..   
2009-12-23 22:11
dhalgus05
기대되요   
2009-12-23 17:11
bjmaximus
애들보단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군.   
2009-12-23 17:11
gaeddorai
목소리 연기가 기대되네요   
2009-12-23 15:56
mooncos
스틸만 봐서는 스톱모션 애니라는것이 믿겨지지 않는데요?!   
2009-1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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