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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원작마저 위협하는 지나친 기획 남발!
데스노트 L: 새로운 시작 | 2008년 2월 18일 월요일 | 민용준 기자 이메일

완결된 원작 만화의 장황한 캐릭터를 라이토와 L의 대결로 일축시킨 2편의 영화 <데스노트>시리즈-<데스노트><데스노트: 라스트 네임>-는 만화의 변주로서도, 영화의 개별적 해석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데스노트 L>은 <L: Change the world>라는 원제처럼 <데스노트>에서 특별한 애정을 얻었던 L을 상단에 둔 시리즈의 번외편, 즉 스핀오프(spin-off)다. 대부분의 스핀오프가 기존의 스토리의 내부에 잠재된 사연을 끌어내거나 캐릭터의 숨겨진 내면을 고백하는 것처럼 <데스노트 L>역시 비슷한 목적을 위해 할애되는 일종의 부록 역할을 한다.

그러나 <데스노트 L>은 데스노트를 위한 것도, L을 위한 것도 아닌 결과물이 됐다. <데스노트 L>의 서사는 라이토와 L의 대결이 벌어지던 23일 간의 여정에 잠재된 L의 사연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당연히 라이토를 비롯한 본작의 인물들은 이 작품에서 고스란히 배제돼있다. 문제는 이것이 L의 숨겨진 상황이라 말하기엔 지나치게 장황하며 이는 전작과의 연관성에서도 큰 설득력을 주지 못한다는 것. 또한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부록의 역할에 대해서도 큰 의문을 짊어지게 만든다. 단지 L이 등장할 뿐, L에 대한 특별한 사연이라 보기엔 이야기가 지닌 태도 자체가 지나치게 모호하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데스노트 L>은 기존의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우려먹고자 하는 과욕적인 프로젝트로 몰락하고 말았다. 지나치게 판을 벌리는 이야기의 얼개에 비해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어색하며 확장된 스케일에 비해서 그 안에 담긴 사고와 철학은 지독하게 빈약해졌다. 특히 제도와 윤리에 대한 이성적 물음과 감성적 접근을 교묘하게 엮어내던 <데스노트> 특유의 흥미로운 사고는 <데스노트 L>에서 완벽히 실종됐다. 이것이 비록 스핀오프라고 하지만 적어도 전자의 시리즈가 지니고 있던 매력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데스노트 L>은 기존에 이 작품의 매력 자체가 완벽하게 소멸됐다고 봐도 상관없을 정도다. 이는 원작을 사랑하는 독자 혹은 관객의 인내심마저도 힘들게 만들며 그마저도 없는 관객이라면 전작들에 대한 악의마저 품게 만들 정도다. 쉽게 말하자면 <데스노트 L>은 개별적으로도 취약하며 네임밸류의 연속성을 극악하게 배신하는 몰지각한 기획 남발이다. 게다가 질주를 감행하는 L의 새로운 모습은 차마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안쓰럽다. 결국 <데스노트 L>에서 볼 것은 L밖에 없지만 그것을 위해 나머지를 참아야 한다는 건 일종의 곤욕과도 같다.

2008년 2월 18일 월요일 | 글: 민용준 기자(무비스트)




-다시 한번 <데스노트>를, 혹은 L을 볼 수 있다면. OK, 거기까지.
-L을 연기한 마츠야마 켄이치는 전편들만큼 나름 호감이 간다. 후쿠다 마유코도 눈길을 끈다.
-이건 <데스노트>를 위한 것도, L을 위한 것도 아니여~~ 지못미. ㅠㅠ
-날카로운 사고와 방대한 철학이 담긴 <데스노트>를 단순 치졸한 삼류 액션물로 몰락시켰다.
-원작의 팬으로서 감정이입 제대로 들어간다. 분노와 증오가...
-2시간 동안 힘들어서 몸이 꿈틀거리는 기분, L이 허리를 펼 땐 내 허리를 펴고 싶었다.
-L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고 싶을 정도다.
-적은 김에 나카다 히데오 감독도 함께 적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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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edfoxx
괜히 만들었어~ 괜히 만들었어~   
2010-01-01 18:27
gaeddorai
좀 황당해 보이긴하다;;   
2009-02-19 20:05
bbobbohj
배우매력   
2008-06-02 21:05
wnwjq00
뽕뺄려고 계속만드는...ㅡ,.ㅡ;;   
2008-05-16 11:55
kyikyiyi
왜만들었을까 점점 재미없어지는   
2008-05-07 13:47
callyoungsin
망했어 데스노트 그만만들어   
2008-05-06 13:49
wjswoghd
역시 그렇군   
2008-03-10 17:25
gorrte
음 ...어떻길래...   
2008-03-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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