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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흥행, 작품성 더블 '중박'
플러쉬 |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어린아이 보다 어른이 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유명한 아드만-드림웍스가 만든 <플러쉬>는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쥐를 소재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란 심오한 물음까지 유쾌하게 풀어낸 3D애니메이션이다. 1억 3천만 불에 이르는 제작비가 말해주듯 휴 잭맨, 케이트 윈슬렛, 장 르노에 이르는 화려한 보이스 캐스팅은 그 화려한 위용을 증명한다. 사랑과의 공생 관계에 익숙한 쥐들이 축구에 열광하고 간식을 즐기며 '이보다 더 인간다울 수는 없는 인간적 삶'을 즐기는 모습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전작들이 보여준 클레이 점토 특유의 투박하지만 따듯한 느낌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어느 하나 부족 한 것 없는 부유한 삶을 즐기는 애완용 쥐 ‘로디(휴 잭맨)’는 궁전 같은 숙소에 시간 마다 짜인 오락과 스포츠를 즐기는 럭셔리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살아있는 친구는 인간인 주인뿐이다. 착실하고 귀여운 애완용으로 길러지던 그가 하수구의 역류로 집안에 들어오게 된 망나니 쥐 ‘시드’ 때문에 변기 밑 지하 세계 ‘래트로폴리스’로 흘러가게 되면서 만나는 시궁창 쥐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소란스럽기 그지 없고 우매하며, 거칠기 그지 없는 삶의 연속이다. 자신의 집인 렉싱턴의 저택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지하 세계를 주름 잡고 있는 ‘개구리 파’ 보스의 타켓이 된 여장부 리타의 도움이 필수인데, 모험심 강한 그녀가 온실의 화초처럼 곱게 살아 온 로디를 변화시키는 모습은 여태껏 스테레오 타입으로 존재하던 남녀의 역할 자체를 유쾌하게 뒤집는다.

특히, 변기 속에 빨려 들어간 주인공 ‘로디’가 래트로 폴리스에 도착하기 전 하수구 안을 어지럽게 떠 다니는 틀니와 버려진 금붕어, 쓰다 버린 칫솔과 각종 소품들이 만나는 장면은 자잘하지만 한때 유용했던 물건들이 인간들에게 어떻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지를 가볍게 비꼬기 까지 한다. 특히 이 영화의 유일한 악당인 토드 (이완 캑컬린)가 사실은 영국 왕자 최고의 애완용 두꺼비였다가 새로 들어온 ‘쥐’ 때문에 버림받고 결국은 하수구 쥐들을 한방에 물(?)먹이려는 야심을 꿈꾸게 됐다는 점, 그의 꼴통 부하인 ‘화이티(빌 나이)’가 사실은 실험용 쥐인데 그 부작용으로 온 몸이 하얗게 됐다는 내용은 <플러쉬>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부끄러움까지 갖게 만든다.

토드의 사촌이자 해결사로 나오는 ‘개굴레옹( 장 르노)’이 프랑스 출신이라 피를 나눈(?) 사이라도 태생적 앙금을 가진 채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적 스토리가 느슨해질 즈음 흘러나오는 흥겨운 팝송이 결국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로움만이 진정한 행복 이라는 세상의 익숙한 진리를 즐겁게 마무리 시킨다. 더불어 영화의 마지막 안락한 지상의 세계를 버리고 지하로 들어간 로디와 그의 자리를 꿰찬 시드의 운명이 어떻게 변모하는 지를 발견한 관객이라면 <플러쉬>가 지닌 또 다른 심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11월 27일 월요일 | 글_이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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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의 내공을 믿어 의심치 않는자!
-드림웍스의 애니에 절대적 충성심을 지닌 분!
-햄스터를 한 번이라도 키워보신 분이라면!
-한국어 더빙판이야말로 애들이 보는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주인공들을 생각하고 보면 재미 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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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queen1
우리애가 이제 만3살인데 이해할 수 있을까요? 결혼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 랑이 좋아하는 것, 애가 좋아하는 것 3가지를 알아야 거기에 맞게 영화도 보고 다른 것도 하거든요.
이왕이면 좀 더 진부하더라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애니가 많이 나왔으면 하네요.   
2006-11-30 15:46
bjmaximus
오타,사랑과의 공생 관계 : 사랑 ---> 사람   
2006-11-29 18:08
bjmaximus
이완 캑컬린이라는 배우가 누군가 했네요.이안 맥캘런이었군요.요즘엔 가정에서 쥐 보기 어렵죠.ㅎㅎ <플러쉬> 박스오피스 모조 보니까 제작비가 무려 1억 4천 9백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제작비가 들었던데,제작비 규모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더라구요.그리고 더빙 정말 싫습니다.ㅋㅋ 나중에 꼭,자막으로 봐야지.   
2006-11-29 18:04
sayonala83
왠지 더빙은.. 모든 영화는 더빙은 아닌거 같아요..
아드만의 위력을 믿습니당^^   
2006-11-28 14:42
lee su in
드림윅스와 아드만 스튜디오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보다는 아드만 특유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그림체만 남은 밋밋한 헐리웃 애니메이션에 그친 것 같습니다.

특히, <두사부일체> 4인방의 더빙은 정말 어색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동 관객을 대동하고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아니라면 더빙판을 말리고 싶습니다.
휴 잭맨, 이안 맥킬렌, 장르노, 케이트 윈슬렛 등 해외 유명 배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막판을 웬만하면 관람하시길...   
2006-11-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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