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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퀸 가무단
남자 No의 삶을 사는 인기 짱! 게이가수 | 2005년 7월 5일 화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대만의 영화를 이해하려면 대만의 불안정한 근대사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다. 허우 샤오시엔, 차이밍 량, 에드워드 양의 작품들은 보는 것조차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대륙을 버린 작은 나라 대만의 무게감을 안겨다준다.

언제까지 그들의 영화에서 아시아의 그늘을 세세히 해석하면서 삶과 사랑에 대해 고민해야 할까? 오해하지 마시길 빈다. 분명 동시대성을 보여주는 걸작들을 위에서 언급한 감독들은 만들었고 우리는 거기에 열광했다.

하지만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예술적 성취를 일궈낸 작품들 앞에서, 평범하다 못해 얄팍한 사색 능력을 지닌 우리는 번번이 작아지기 십상이다. 의기소침한 우리를 위해 "cj 컬렉션"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예술영화의 틀을 벗어던진 5편의 아시아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특히, 대만인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드랙퀸 가무단>(제로 추 감독)은 소재의 특별성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지녀, 눈길을 끌어당긴다.

로이는 낮에는 죽은 이의 염을 해주는 도교승이고 밤에는 퀴어 가무단의 스타 가수 '로즈'로 짜릿한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공연을 위해 찾아간 작은 항구 마을에서 만난 건강한 청년 써니를 만나 로이는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이별을 선언한 써니로 인해 슬픔에 잠긴 로이에게 장례식 염을 해주라는 청탁이 들어온다. 부랴부랴 찾아간 장례식장에는 써니의 장례사진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별보다 먼 곳으로 떠나간 써니를 위해 로이는 그만이 생각할 수 있는 이색 이벤트를 준비한다.

<드랙퀸 가무단>은 게이의 사랑을 과장되게 포장하기보다 보통의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사랑의 아픔, 이별을 카니발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아픔 기억에 사랑의 환희를 덧칠하고 뽕끼 가득한 음악에 애절한 마음을 흘려보낸다. 우리에겐 낯선 대만의 독립영화이다 보니 특별한 기대감을 가지기 마련인데, 영화는 우리의 예상을 멀찌감치 비껴나간다. 다변적인 해석이 가능한 스토리텔링은 포괄적인 아시아의 정체성을 공유한다.

단순하게 정리하면, 역사와 사회를 농밀하게 잡아낸 거장의 숨결을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감독의 신선한 작품에서 비슷하게 맛볼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에 따라 주제의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질 작품이지만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자를 게이(도사)로 설정해, 모든 이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 삶의 이야기를 끌어낸 감독의 솜씨는 무시 못 할 깜냥이다.

p.s) '드랙퀸(DragQueen)'이란? 여장차림을 좋아하는 남자 동성애자 또는 여장 남자를 가리킨다. 반대로 '드랙킹(DragKing)'은 남장 여자를 지칭한다.

6 )
callyoungsin
재미있나? 잘 모르겠네요 이런류는   
2008-05-15 14:11
kyikyiyi
헐 이런영화도 잇었네요 소재는 괜찮은거 같은데 어떨지   
2008-05-09 15:01
qsay11tem
별난 영화네여   
2007-11-23 11:55
kpop20
잘 읽었어요   
2007-05-27 14:43
kgbagency
처음 들어보네요 헌데 이렇게 소개됐다면 괜찮은 영화일거 같은데...   
2007-05-08 17:16
huhugirl
왠지 제목만으로도 헤드윅이 생각난 영화!   
2005-07-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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