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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7일 후에 죽을거야!
세븐 데이 투 리브 | 2002년 8월 10일 토요일 | 리뷰걸 이메일

이번에 리뷰걸은 부천에 다녀왔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괴이쩍은 영화들 되게 많이 볼 수 있거든. 가끔 뭐랄까... 부천에서 하는 영화들을 보고 오면 사는 것이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난 부천에서 하는 영화들 무척이나 좋아해. 굉장히 자극적이고 놀랍고 새롭고...

이번에 추천하는 비디오는 <세븐 데이 투 리브>라는 작품이야. 작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고, 정식으로 극장개봉을 하고 비디오로 출시된지도 시간이 좀 흐른 영화지만, 뭐 어때. 이런 영화가 비디오 가게 가서 빌려보기가 편하다구. 기다리는 수고 없이도 바로 빌려 볼 수 있으니까.

내용은 이래. 작은 사고로 어이없이 어린 아들을 잃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마틴 부부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시골로 이사를 해. 20년이나 비어 있던 외딴집. 그 조용함으로 위로를 받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아내 엘렌에게 죽음의 징조가 나타는 거야. 이사 직후에 "죽음까지 7일 남았다"라는 죽음의 메시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그 메시지는 더 집요하게 나타나고, 남편 마틴 마저 난폭하게 변하고 말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솔직히 말해서 요란하게 피가 튀기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공포 가득한 그런 작품은 아니지만 영화를 구성하고 있는 음침한 분위기와 외딴 산장에 벌어진다는 설정 때문에 일단 분위기 자체가 한 점 먹고 들어가는 영화야. 게다가 자꾸만 '너 이제 곧 죽을 거야' 라고 메시지가 뜨는데 그 메시지를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씁쓸해 온다는 거지.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미리 예견 죽음만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 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갑자기 마지막에 그 집터가 끔찍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사람들이 광기를 부리는 장면이 되면 오히려 맥이 빠져버리거든. 왜 그렇쟎아.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는 거쟎아.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다 죽을 테니까. 그게 시안부 아니고 뭐겠어? 그런 공포를 시각화 했더라면 지금 보다는 더 짜릿했을 것 같아.

주인공 부부가 외딴 시골 마을을 찾게 되는 이유라든지, 혹은 사람이 왜 광기를 부리게 되는지에 대한 친절한 부연설명이 플래시 백으로 보여지는 장면의 삽입은 영화의 설득력을 더하고, 영화를 재미있게 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이렇게 날씨는 흐리고 습하고 짜증나는 날에는 팝콘 한 봉지 들고 이런 영화 한편 보면서 시간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얼마나 좋아. 영화제 안 찾아가도 다 비디오로 나오고 말이야. 누구는 다리품 팔아가며 시간 맞춰서 영화제를 찾아 다녀야 했지만, 누구는 비디오 가게에서 편하게 대여해 그냥 보면 되는 거쟎아. 잠깐 몇 가지 더 얘기하자면, 부천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 가운데 비디오로 나온 게 꽤 있거든. <비버리힐즈에는 살만한 집이 없다>, <파우스트> 등등이 지난해 부천에 상영된 작품이었어. 한번 챙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2 )
ejin4rang
잘보고갑니다   
2008-10-16 15:54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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