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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과 발레가 만났다?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 2002년 5월 18일 토요일 | 리뷰걸2 이메일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 얘기했던 줄리아 스타일스 기억나? 정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줄리아 스타일스는 헐리우드에서 꾸준히 연기력을 다지고 있는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야. 1999년에는 '틴 피플' 매거진이 선정한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신인 21명'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었고 2001년에는 피플 매거진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스타 50명'에 들기도 했어. 외모에 치중하는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다양한 연기로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그녀가 정말 뭔가를 보여준 영화가 바로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야.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는 미국에서 개봉 당시 첫 주에 톱스타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를 누르고 2천 7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어. 개봉 전 평론가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엄청난 이변이었지. 뿐만 아니라 '마틴 루터 킹 데이'때 개봉한 미국 영화 중에서 최고의 흥행 기록이야. '마틴 루터 킹 데이'는 흑인 지도자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기 위한 공휴일로 1월 셋째주 월요일인데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는 주말 3일과 이 날을 포함하여 4일 동안의 성적으로 이때 개봉했던 이전의 영화들 중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운거지. 천3백만 달러로 만들어진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가 9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캐스트 어웨이]를 눌렀으니 미국 사람들 놀랄 만도 해.

줄리어드를 가고 싶어하는 발레리나 사라는 드디어 오디션에 응모하지. 그러나 오디션장에 어머니가 오지 않자 초초해진 사라는 무대에서 실수를 하고, 오디션을 보러오기 위해 서두르던 어머니는 그만 사고로 돌아가셔. 어머니의 죽음으로 발레를 포기한 사라는 헤어져 살던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시카고로 와서 흑인들만이 사는 슬럼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해. 그러던 중 그녀는 데릭이라는 흑인소년과 피부색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의 권유로 다시 발레를 시작해. 하지만 이런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던 이들의 말에 상처를 받은 사라는 데릭을 좋아하면서도 결국 그와 헤어져.

종종 [플래시 댄스]나 [더티 댄싱]이랑 비교되기도 하는 이 21세기 댄스 영화는 미국 청소년들이 가장 즐기는 춤, 힙합과 그와는 매우 다른 발레를 결합시켰지. 미국 청소년들이 즐기는 힙합의 자유와 정신, 그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클래식한 발레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힙합의 리듬이야. 특히 마지막에 사라가 보여주는 열정의 무대는 이 작은 여배우가 내면에 얼마나 많은 파워를 담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지.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레게송 "Murder She Wrote"나, Fredro Starr와 Jill Scoot가 부른 메인 테마곡인 "Shining Through", Ice Cube가 부른 "You Can Do It" 같은 힙합 리듬에 몸을 싣고 저절로 춤을 추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게 될걸.

그렇다고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가 그냥 댄스 영화구나 하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인종간의 갈등, 흑인과 백인들에 대한 세계에 대해 자못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사라와 데릭의 사랑을 통해 현재 미국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인종에 대한 편견을 진지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꼬집고 있어. 이렇게 인종간의 문제를 다룬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가 '마틴 루터 킹 데이'에 최고 기록을 세운 건 우연만은 아닐 거야.

줄리아 스타일스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션 패트릭 토마스는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배우는 아니야. 하지만 멜 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컨스피러시]와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보면 그의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지. 그리고 또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 우리에게도 잘알려진 TV시리즈 [레밍턴 스틸]을 연출했던 흑인 감독 토마스 카터는 줄리아 스타일스를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에서 그녀가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나서 캐스팅 했다고 해. 줄리아의 숨겨진 끼를 놓치지 않는 감독의 탁월한 안목 덕분에 사라가 될 수 있었던 줄리아야말로 최고의 캐스팅인 것 같아. 아..나도 힙합이나 배우러 문화센터나 가볼까? 머? 괜히 뼈 부러뜨리지 말고 얌전히 있으라고?

3 )
ejin4rang
잘어울리네요   
2008-10-16 16:08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32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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