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의 감동을 집어삼키는 신파 (오락성 6 작품성 5)
코리아 | 2012년 5월 3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때는 1991년,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 팀명은 ‘코리아’. 남과 북이 하나 되어 금메달을 따겠다는 명분아래 남북 선수들이 모였지만, 좀처럼 단합이 안 된다. 특히 라이벌인 현정화(하지원)와 리분희(배두나)의 신경전은 날로 심해진다. 서로에 대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져 가고, 급기야 여자 복식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남한과 북한의 탁구 대결이 벌어진다.

“언젠가는 이 경기가 영화화 될 줄 알았다”는 현정화 감독의 말처럼,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코리아’팀의 실화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다. <코리아>는 탁구장면을 통해 그날의 영광과 환희를 고스란히 전한다. 당시 선수들이 얼마만큼 치열하게 싸웠는지를 가늠하게 하듯 감독은 강 스매싱으로 랠리를 펼치는 장면을 임팩트 있게 담아낸다. 강약을 조절하면서 치르는 실제 탁구 경기보다 현실감은 떨어지지만,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우승을 하려는 선수들의 강한 집념은 확실하게 드러난다. 결승전 복식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과 랠리를 펼치는 현정화, 리분희의 모습이 이를 잘 나타내는 장면이다.

허나 문제는 갈등과 화해 그리고 눈물어린 감동 순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영화 공식에 너무 안주했다는 것이다. 영화는 이 공식에 부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북한 선수들, 그리고 이들과 경기장을 가기 위해 비를 맞고 기다리는 남한 선수들의 모습은 눈물짓기엔 억지스럽다. 눈물을 흘리게 만들려는 설정은 감동을 저해한다. 흥행에 대한 안전한 선택이 오히려 영화에 해를 입히는 꼴이 됐다. 폐색이 짙은 경기를 듀스까지 끌어올리듯 영화를 살리는 건 배우들의 몫. 감정을 절제하면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두나와 독립영화에서 쌓아왔던 감성 연기를 마음껏 발휘한 한예리가 두각을 나타낸다. 배우들의 호연이 그나마 영화의 감동을 이끈다.


2012년 5월 3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배두나와 한예리. 진짜 북한 선수들 같다.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탁구 경기.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실제 현정화, 리분희 선수의 사진, 감동의 여운이 남는다.
-스포츠 영화는 다 거기서 거기.
-영화가 관객보다 먼저 울면 어떻게 해.
-실화의 감동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1 )
momlyj
전 한예리 선수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영화는 괜찮은데 너무 오글거리는 씬이 많아서 조금 거슬리더라구요   
2012-05-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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