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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기발한 상상력과 엉뚱한 캐릭터의 재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 2010년 2월 5일 금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이런 상상을 해봤을 거다. 하늘에서 돈이 비처럼 내리는 상상. <매그놀리아>에서처럼 개구리 비가 내린다면 난감하겠지만, 돈이나 음식이 하늘에서 쏟아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자주, 내릴 때마다 메뉴가 바뀐다면 더더욱 신나지 않을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하 ‘<하늘 음식>’)은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1978년 발표된 동명의 원작에서 이야기를 가져왔지만, 현란한 그래픽 기술과 3D 입체영상으로 새롭게 변모했다.

어려서부터 이상한 발명만 해 온 플린트.(빌 하더) 벗겨지지 않는 스프레이 신발, 쥐와 새를 합친 쥐새, 머리카락이 1초에 10cm씩 자라는 발모제 등 그의 발명품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늘 사고로 마무리된다는 것이 문제다. 그러던 어느 날, 프린트는 항상 정어리만 먹고 있는 고향 ‘꿀꺽퐁당’ 섬을 위해 물을 음식으로 바꾸는 기계를 발명하지만, 기계는 사고로 하늘로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 뒤로 ‘꿀꺽퐁당’ 섬에는 비가 올 때마다 음식을 내린다. 하지만 이를 관광 상품으로 이용하려는 시장의 야욕으로 섬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고, 플린트는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기계를 가지러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 음식>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원작이다. 1978년에 주디 바렛이 쓰고 론 바렛이 그림을 그린 이 책은 현재까지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진다는 설정과 기상천외한 발명품은 동화적인 상상력을 자극했다. 장편 연출은 처음인 필 로드와 크리스 밀러 역시 책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얻어 유쾌한 영화로 만들어냈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와 캐릭터의 재미, 엉뚱한 에피소드들은 영화적인 재미의 밑바탕이 되고, 기상 리포터와의 사랑이나 아버지와의 관계 해결 등은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상한 발명만 하는 플린트는 돌아가선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어 이상한 발명을 계속 이어나간다. 결국엔 자신의 고향 섬에 도움이 될 발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고, 그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 바로 물을 음식으로 바꿔주는 기계다. 하지만 햄버거 비에서 시작된 ‘음식 비’는 스파게티 폭풍과 건물을 덮치는 엄청난 크기의 샌드위치로 이어지더니 젤리성까지 만들어낸다. 제작진은 다양한 크기와 움직임의 음식 액션을 위해 2년 6개월 간 여러 음식과 씨름을 했으며, 결국 떨어지는 파편까지 생생하게 표현하며 CG 애니메이션의 비주얼 완성도를 한 단계 높여 놓았다. 특히 묘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젤리성의 경우, 공간과 빛의 표현에서 특별한 노하우까지 생겨 실제 존재하는 착각까지 준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내세웠던 3D 입체영상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영화적인 흥미는 유발하지만, 3D 입체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들에 대해서는 그닥 만족스럽지 못 하다. 하늘에서 내리는 음식 장면이나 공간을 휘젓는 캐릭터의 움직임, 속도감이 높은 추격전 등 다양한 롤로코스터 샷의 등장은, 입체감을 주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영화적인 분위기와는 어긋나기도 한다. 입체영상을 위한 장면들은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비현실적인 공간과 만화적인 캐릭터는 현실감을 최대 장점으로 꼽는 3D 입체영상과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생긴다. 이런 것을 만회하기 위해 폭죽이나 꽃가루와 같은 효과를 넣어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기는 하지만, 의도된 장면은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하늘 음식>은 최근 개봉한 <크리스마스 캐롤>과 비슷한 컨셉을 갖고 있다. 탄탄한 원작에 3D 입체효과가 줄 수 있는 비주얼적 재미를 잘 버무리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이야기의 재미와 입체 비주얼은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놀고 말았다. 입체효과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소재와 상황들이 오히려 영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완전히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이야기와 설정을 통해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딱 그런 수준의 3D 입체영상은 경험할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캐릭터의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에 웃으면서 양념 정도의 3D 입체영상을 생각한다면 효율적인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2010년 2월 5일 금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캐릭터의 확실한 재미
-CG 애니메이션의 표현의 폭은 더욱 넓어졌다
-눈으로만 봐도 배가 부르다
-이야기를 위한 3D가 아니라, 3D를 위한 이야기들이 보인다
-다소 지루한 전개가 거슬린다
-애매한 타깃,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뭔가 조금 아쉽다
40 )
wlngss
기대됩니다   
2010-03-02 16:20
kisemo
기대되네요   
2010-02-28 13:04
leena1004
잘 읽었습니다!   
2010-02-23 10:02
doona09
아.. 보고 잡다
  
2010-02-18 10:45
mckkw
다소 지루한 전개가 거슬린다   
2010-02-17 23:22
jjah32
잘 읽었습니다.   
2010-02-17 16:07
skdltm333
3D라서 기대되는..   
2010-02-15 16:37
youha73
잘 읽었습니다!   
2010-02-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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