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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빵꾸 환영’ 먹고사니즘 블랙코미디 <카센타>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박용우, 조은지 주연의 블랙코미디 <카센타>(제작: 88에비뉴㈜)가 13일(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하윤재 감독, 배우 박용우, 조은지가 참석했다.

<카센타>는 서울에서 경상도 시골 마을로 내려와 허름한 카센타를 운영하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 부부의 ‘먹고사니즘’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밤마다 도로에 못을 박는 부부는 외지인의 차 바퀴를 수리하며 빠르게 돈을 모은다.

눈치 빠른 마을 유지 ‘문사장’(현봉식)과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박순경’(김한종)이 얽히고설키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빵꾸 환영’을 외치며 돈을 벌어 모으던 공범 부부는 서로 달라지는 현실인식을 드러낸다.

연출을 맡은 하윤재 감독은 “10년 전 지방 여행에서 타이어가 찢어져 허름한 카센타에 들어간 적 있다. 평상 위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수리가 끝나길 기다렸다. 50대 후반의 무섭게 생긴 사장님을 유심히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 자리에서 거칠게 이야기를 만들었다. 서울로 돌아와 2~3주 만에 시나리오로 내용을 옮겼다”고 회상했다.

하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은 ‘재구’와 ‘순영’ 그리고 영화의 공간이다. 외지인에게 결코 녹록지 않은 경남 지역의 보수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 ‘문사장’과 마을 주민은 부부를 밀어내고 부부는 그곳에 정착하지 못한다. 그들을 무겁게 누르고 있는 폐쇄적인 공간을 말하고 싶었다. 미술팀에게 10년 전 내가 들어갔던 카센타와 자주 여행하던 그 지역을 완벽하게 구현한 세트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인공이) 처음부터 범죄를 하려던 게 아니라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어떤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객의 공감을 얻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카센타 주인 ‘재구’를 연기한 박용우는 “처음에는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감독님을 만나 뵙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헤어졌는데 외국 여행 중인 나에게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더라. 그게 감동적이고 감사했다.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기도 전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는 “며칠 전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내가 출연한 작품이지만 팬이 됐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영화를 발견하거나 감동을 하면 팬이 되는데 <카센타>로 그 두가지를 충족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재구’의 아내 ‘순영’역의 조은지는 “두 인물이 욕망으로 하나가 되었다가 서로 다른 욕망으로 인해 변화해가는 모습을 ‘순영’역을 통해 세심하게 녹일 수 있었다. 약간의 거부감이 들 정도로 (소화하기) 힘든 대사와 감정신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영화가 말하려는 주제를 담고 있다. 관객 역시 그런 부분을 관심 있게 봐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센타>는 11월 27일(수) 개봉한다.

● 한마디
- 지역의 폐쇄적인 정서와 도시의 맹렬한 욕망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영화적 공간 카센터. ‘먹고사니즘’이라는 동일한 욕망으로 시작해 서로 다른 길로 향하게 되는 부부의 균열을 드러내는 하윤재 감독의 시선과 밀도가 좋다. 극의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감성을 덧댄 박용우, 조은지의 쌉싸름한 얼굴도 몰입도를 끌어 올린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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