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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 송승헌, 망가지다.
'일단 뛰어' 촬영현장은 지금 웃음이 넘친다 | 2002년 3월 18일 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제목부터 남다른 '일단 뛰어'에 출연 중인 귀공자 송승헌이 기존의 이미지에서 180도 변신한 망가진 모습을 선보여 화제다. 최근 촬영된 장면은 한탕을 노리지만 결정적인 실수로 허탕을 치고 마는 어설픈 도둑 커플이 자신들이 훔치다 잃어버린 거액의 돈가방을 우연히 주운 고삐리 세 악동을 잡기위해 동분서주 하던 중, 운 좋게 납치한 송승헌을 화장실 양변기에 쳐 박으며 물고문하는 장면.

구멍난 스타킹을 쓴 도둑 커플의 무자비한 구타와 물고문에 시달리던 송승헌은 "그 나이에 팬티스타킹 쓰고 뭐 하는 짓이냐."며 '왕싸가지 고삐리' 본색을 드러내는 것도 모자라 고문 도중에 울린 핸드폰을 받고는, 김영준의 걱정어린 목소리에 "걱정 마라, 나랑 함께 있는 팬티스타킹. 별볼일 없는 놈들인 것 같다."며 여유만만한 웃음을 짓고, 오히려 도둑들에게 변기 통 물을 뿜어내며 반격을 가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항상 반듯한 모습만을 보여주었던 송승헌 이지만, 이날 촬영 만큼은 자신의 과거를 잊어달라는 듯 양변기에 수없이 얼굴을 들이밀어 물을 먹기도 하고, 스타킹으로 목을 조이기도 하며 코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나중에는 몸에 멍이 들만큼 녹초가 되었다고… 이에 뒤질세라, 최근 <공공의 적>과 <달마야 놀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도둑 역할의 이문식과, 수많은 연극과 영화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정규수도 스타킹에 눈이 나올 정도의 구멍만 뚫어 놓은 채, 배꼽 빠지는 애드립을 구사해 스텝들의 찬사를 받았다.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촬영된 이날 장면은, 예상보다 더욱 코믹하게 연출되어 25세의 신예 조의석 감독도 "너무 재미있어서 어떤 장면을 선택해서 편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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