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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서프라이즈' 이요원과 신하균의 만남 | 2002년 2월 26일 화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지난 1월 1일 크랭크인해서 설 연휴까지 쉼 없이 촬영한 영화 <서프라이즈>에서 공항은 하영(이요원 분)과 정우(신하균 분)가 처음 만나 순탄치 않은 12시간을 시작하는 중요한 공간. 이요원은 친구의 애인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시작했다.

친구 미령(김민희 분)의 부탁으로 얼굴도 모르는 친구 애인 정우의 시간을 끌기 위해 공항으로 급파된 하영. 순탄치 않은 하루를 예고하듯 첫 만남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미령이 알려준 인상착의대로 정우를 애타게 찾던 하영. 저 멀리 비슷한 인상착의의 남자가 보이자 지나던 남자와 부딪히고도 미안하다는 말 제대로 안하고 급히 뛰어갔는데... 하지만 무례하게 지나친 그 사람이 바로 정우였던 것. 하영은 뒤늦게나마 공항 카트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일부러 커피까지 쏟아가며 정우의 발목을 붙잡는다. 얼르기도 하고 협박도 하고 미인계도 써보지만 들은 척도 않고 급히 공항을 벗어나려는 정우를 보다 못해, 정우의 가방을 확 잡아끄는 하영.

첫 번째 테이크. 대선배인 신하균의 목을 죈다는 사실이 민망한지 이요원의 팔에 좀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더 세게!"를 외치는 감독님의 입에선 오케이 사인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난 괜찮으니까, 그냥 정우라고 생각해."라는 신하균의 격려에 힘입은 이요원, 인정 사정없이 가방을 잡아당기면서 의리를 위해 뻔뻔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극중 하영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줬다. 신하균은 이요원이 너무 가방을 확 잡아당기는 바람에 목이 매여서 다음 대사를 잇지 못해 스스로 손을 올려 촬영을 중단시키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공항부터 서울 곳곳을 가리지 않고 친구 애인의 뒤를 따라붙어야 하는 영화 속 설정의 특성상 유달리 오픈 세트가 많은<서프라이즈>의 촬영현장. 그 중에서도 공항 촬영은 특히 애를 먹었는데, 이는 통제가 불가능한 현장 소음들 때문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이착륙하는 비행기, 일방통행이라 막을 길 없는 버스와 자동차,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뀔 때마다 들리는 따르릉 소리, 엄한 통제에도 튀어나오는 사람들의 숨넘어가는 소리... 하영과 정우의 대사를 갉아먹는 소란스런 현장음 때문에 촬영 중단은 부지기수였고, 동시녹음기사는 다른 누구보다 땀을 뻘뻘 흘렸다. 또한 레일 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카메라 앵글을 따라 공항에 배치된 여행가방을 든 200여명의 엑스트라들 한명 한명에게 동선을 정해주느라 눈코뜰새 없었던 스탭들은 물론, 잠깐 숨돌릴 때마다 몰려드는 사람들의 사인 공세에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던 배우들까지 힘든 촬영에 모두들 열과 성을 다했다.

현재 인천 국제 공항, 서울시내 호텔, 코엑스 몰 등지에서 30% 정도 촬영을 진행한 영화 <서프라이즈>. 이요원에게 딱 걸린 신하균의 고초는 갯벌, 아쿠아리움 등 서울 곳곳에서 3월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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