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오광록-호란-박성광의 감독 데뷔전.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개막
2011년 9월 30일 금요일 | 정시우 기자 이메일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영화제가 돌아왔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이하 SESIFF)가 9월 29일 오후 6시 디큐브시티 ‘스페이스 신도림’에서 개막식을 열고 6일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은 재즈 그룹 ‘윈터플레이’의 축하공연과 이성 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어 영상제의 심사를 맡은 민규동, 오성윤, 신동일, 김성호, 에릭 커랜드 등 12인의 심사위원이 단상에 올라 공정한 심사를 할 것을 약속했다.

이 날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영상제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들이었다. 개막작 E-Cut의 주인공 오광록과 호란을 비롯한 6개 경쟁부문에 작품을 올린 국내외 감독, 배우 50여 명이 자리에 참석해 서로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개막식 후에는 사전제작 지원을 받은 배우 오광록의 <연보라빛 새>와 가수 호란의 <만찬>, 개그맨 박성광의 <욕>이 상영됐으며, ‘숲’영화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김동원 감독의 <사랑이 너무 많아>도 특별 상영됐다.
오광록의 <연보라빛 새>는 시의 화자인 작가가 연보랏빛 새를 통해 평화의 판타지를 지닌 내면으로 떠난다는 내용이다.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만큼 서사적인 이야기보다 시적인 이미지가 두드려졌다. 오광록은 내면에서 만난 새를 현대무용으로 표현하며 예술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숨겨놓았던 춤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의외의 춤 실력만큼이나 의외인(?) 탄탄한 근육질의 상반신을 드러내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오광록의 재발견이라기보다, 오광록의 본 모습을 잘 드러낸 작품이 아닐까싶다.

호란의 친한 친구이자 배우인 김민기와 소유진이 출연한 <만찬>은 결혼을 앞둔 여자가 전 남자친구를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영화 마지막 남자의 행동이 묘한 여운을 남기며 ‘사랑과 시간의 함수관계’를 되돌아보게 했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사랑은 변한다”는 호란의 의도가 은유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호란의 실제 경험을 바탕에 둔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의 진폭도 꽤 크게 다가왔다.

이 날 관객들로부터 가장 큰 반응을 이끌어 낸 건, 박성광의 <욕>이었다. 일반인의 욕을 연예인인 박성광이 직접 들어준다는 컨셉의 영화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 가면 가위질 당할만한 19금 욕들이 난무했다. 하지만 욕설을 ‘삐’하는 소리 혹은 묵음으로 처리해 실소를 자아냈고, 개그우먼 오나미와 실제 매니저를 욕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등장시켜 웃음을 증폭시켰다. 개그맨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돋보이는 <욕>이었다.

2011년 9월 30일 금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    

2 )
hajeon62
호란이 점점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것 같아요 오해도 많았찌만 매력있는 그녀 호란.. 앞으로 더 기대해보고 싶네요^^   
2011-10-03 01:24
theone777
와 정말 재능도 많은 다재다능한 오광록, 호란, 박성광씨네요 ㅎㅎ   
2011-10-02 12:17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