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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이'
'펄프 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 크랭크 인! | 2001년 6월 29일 금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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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전도연 주연 / 류승완 감독의 펄프 느와르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No blood No tears)]가 오는 7월 첫째주 크랭크 인 한다. 마초세계에 둘러싸인 두여자가 투견장을 무대로 벌이는 연쇄 강탈극, [피도 눈물도 없이]는 [주유소 습격사건], [선물], [신라의 달밤]에 이은 (주)좋은영화의 4번째 영화다. 펄프 느와르 [피도 눈물도 없이]는 기존 홍콩영화의 어둡고 무거운 느와르 영화와 대비되는 경쾌한 액션 느와르를 지칭, '펄프'(pulp)의 뜻을 강조한 새로운 액션 장르다. 또한 [피도 눈물도 없이]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 여성 버디 액션으로서,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다찌와마 리]로 주목받는 류승완 감독의 35mm 장편 데뷔작으로서 영화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혜영 & 가죽잠바, 경선

[헤어드레서] 이후 6년만에 컴백하는 이혜영은 기존의 선굵은 연기에서 소탈하면서도 강인한 카리스마를 지닌 택시운전사 '경선'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과거 금고털이 기술자 '가죽잠바'로 통하던 여인. 가죽잠바를 입고 작업에 나서는 그녀의 날렵한 기술을 빗댄 별명이다. 과거를 묻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는 묘하게 자신을 닮은 '수진'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삶에 뛰어들게 된다. 따라서 그녀의 의상과 헤어는 모두 여전사의 이미지 그대로다.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레이어드 컷트 머리에 군청색 바지와 짧은 소매의 남방. 이런 의상의 자연스러운 구김과 삶에 지친 그녀 특유의 무표정이 영화속 '경선'만의 이미지를 완성한다. 보통때는 펑범한 택시운전사이지만 남자들과의 한판승부에서는 그들을 능가하는 힘과 끈기를 과시하는 여전사다. 그녀, '경선'은 가슴속에 '폭발'이 잠재된 여인이다.

'경선'역의 이혜영은 "헤어스타일에서부터 팔동작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동안의 액션연습으로 이제야 조금씩 '이혜영'에서 '경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전에 했던 어떤 영화보다도 감이 좋다. 강인한 카리스마보다는 처절한 카리스마로 승부하고 싶다." 라는 크랭크 인 소감을 피력했다.



■전도연 & 선글라스, 수진

[내마음의 풍금]의 17세 소녀에서부터 [해피엔드]의 사랑을 선택한 유부녀까지 '변신'이라는 단어에 가장 적합한 연기자 전도연이 화려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자 '수진'으로 분한다. 그녀는 과거 권투장의 라운드걸 출신으로 가수가 되고 싶은 맹랑한 아가씨, 일명 '선글라스'로 통한다. 그러나 그녀의 선글라스는 단순히 멋을 위한 악세사리가 아닌 그녀의 상처를 숨기는 소중한 물건. 환하게 웃고 있어도 그녀에게 보이는 세상은 선글라스로 투영되어 보이는 잿빛 세상일뿐, 투견장의 중간보스인 독불이(정재영 분)와의 지긋지긋한 사랑은 늘 그녀의 발목을 붙잡는다. 이런 그녀의 이미지는 굵은 파마머리와 화려한 선글라스로 완성된다. 어깨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호피무늬 탑과 가죽 미니스커트 등의 과감한 노출의상은 가수가 되고 싶은 소망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삶을 닮은 '경선'과의 만남으로 그녀 역시 새로운 삶에 뛰어들게 된다. 그녀, '수진'은 마음속에 자신도 모르는 '열정'이 잠재된 여인이다.

'수진'역의 전도연은 크랭크 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펄프 느와르란 독특한 장르와 두여자들의 만남이 즐겁다. 또한 연습기간동안 내가 이렇게 운동에 소질이 있었나라고 새삼 놀라기도 했다. 그동안 내가 보아왔던 과장된 액션영화보다는 훨씬 더 스타일리쉬하고 리얼한 액션영화가 될 것이다. 그리고 크랭크 업하는 그 순간까지 내 안의 '수진'을 사랑하고 싶다." 라고 말했다.



■여성 버디무비, [피도 눈물도 없이] 이혜영 VS 전도연 - 그녀들의 이유있는 만남!!!

[피도 눈물도 없이]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경선'과 '수진'이라는 두 여성 캐릭터가 영화 전체 구조를 이끌어 간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버디(buddy) 무비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어두운 조명과 액션으로 상징되는 느와르 영화는 남성중심의 구조에, 여성은 조역을 담당하는 양념 정도에 그쳤다.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인 [첩혈쌍웅], [영웅본색] 등과, 헐리우드의 [LA 컨피덴셜] 등의 예가 그렇다.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이]는 시나리오 초기단계에서부터 두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풀어간 것이 특징. 이는 국내 영화뿐 아니라 헐리우드, 홍콩 느와르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성 액션영화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가 단순히 여자 두명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해서 여타 동성애적 코드의 영화와 혼란을 일으켜서는 곤란하다. 그보다는 오히려 두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버디 무비라는 점에서 기존의 [밴디트]와 [델마와 루이스]에 견줄 수 있다. 그러나 두 영화가 '여성들의 일탈'에 초점을 맞춘 로드 무비였다면, [피도 눈물도 없이]는 펄프 느와르적 장르의 잇점을 발휘, 더욱 깊고 내밀한 캐릭터 액션과 스타일리쉬한 화면 구성에서 차별점을 이룬다. 이는 한국영화에서 전무후무한 여성액션 영화이자, 새로운 펄프 느와르의 장르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캐스팅이 결정된 직후부터 두달여간 다양한 액션연기 연습에 몰입한 이혜영과 전도연은 덕분에 몸에 멍이 가실날이 없었다고. 시작할때는 기초체력 훈련도 버거워 하던 연기자들이 이제는 상대역의 액션합을 계산하고 연출하는, 액션 스텝을 맞출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는 지난 6월 27일 촬영의 무사기원을 비는 고사를 지내고 오는 7월 첫째주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자료제공 : 좋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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