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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제작발표회
멋들어지게 귀환한 김보성 이종원 | 2003년 5월 10일 토요일 | 서대원 이메일

'최후의 만찬', 필자와 같이 없이 산 놈에게는 항상 그림의 떡으로만 보이고 느껴져 왔던 저 뭔가 있는 듯한 필의 상다리 휘어지는 말. 하여, 저러한 제목의 영화가 제작발표회를 갖는다는 소식에 사실은 내심 반가워하기보다는 심드렁함의 귀차니즘으로 초지일관했더랬다.

허나, 남산에 위치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장에 입성하고 보도자료를 받는 순간, 환호작약을 아니 할 수 없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남자다움?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이종원과 김보성의 모습이 너무나도 전의 이미지와는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뭐, 환골탈태라고 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어쨌든 의외였다.

신생 영화사인 해바라기 필름에 의해 제작되는 <최후의 만찬>은 어찌어찌하여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내몰린 두 남자와 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좌충우돌하며 여러 가지 일을 겪는 다는 코믹발악극이다. 하지만, 기존의 트랜드 한 코믹 영화처럼 다분히 가볍게 웃기는 데에만 <최후의 만찬>이 일로매진 하는 것이 아니다. 비루하고 좌절된 삶 가운데에서도 인간적인 시선과 희망을 엿볼 수 있도록 따스함을 곳곳에 드리운 휴먼코미디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밤안개로 분해 출연하는 모델출신의 배우 안계범의 사회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장에는 손영국 감독과 주인공인 이종원, 김보성 그리고 장고 끝에 헤로인으로 낙점된 신예 조윤희, <광시곡>의 감독에서 프로듀서로 변신한 장훈 등이 참석, 성심성의껏 영화 전반에 관해 이야기 했다. 특히, 여러 매체를 통해 드러나듯 김보성은 발표회 내내 예의 씩씩한 모습으로 답변에 응했고, 이종원 역시 상대 배역들을 추켜 세워주며 활기찬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다.

Q: 영화 촬영 직전인데 간단한 소감 한마디 부탁 한다
손영국(감독): 며칠 전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끝내고 전주 부산을 돌며 로케이션 헌팅을 하고 돌아왔다. 막상 이곳에 와보니 이제야 영화를 한다는 실감이 난다.

Q: 각자의 배역에 대해 말해 달라
김보성: 일단, <최후의 만찬>은 휴머니즘과 진한 페이소스가 담긴 코미디다. 다시 말해,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아이러니 하지만 희망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영화라는 말이다. 내가 맡은 '백세주'라는 캐릭터는 전직의사로, 안타깝지만 실수로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죽게 한 후 죄책감으로 나날을 보내는 인물이다.
이종원: 상대 조직의 보수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삼류 건달 홍곤봉 역으로 좌충우돌 한 돈키호테적 모습을 사정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조윤희: 외관적으로는 명품을 선호하는 발랄한 소녀지만, 내면에는 아픈 상처를 지니고 있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재림 역을 맡았다.

Q: 전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는데, 느낌은 어떠한가
이종원: 기존에는 강한 남성적인 이미지로 인지돼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의 배역이 파격적인 변신이라기보다는 안 해봤던 캐릭터를 해보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과장된 모습이 아닌 평상시 행동해왔던 나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

Q: 상대배우에 대해 말한다면
김보성: 이종원씨는 외모도 출중하지만 아주 인간적이고 착한 배우다. 이번의 영화를 통해서 배우로서의 또다른 잠재력을 분명 발산할 것이다. 그리고 조윤희씨는 전에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알게 됐는데 내면적인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이종원: 김보성씨는 자기 고집이 뚜렷한 배우로서 아주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선배이다. 또 조윤희씨는 오늘 처음 인사를 나눴지만, 이미 <오렌지>라는 드라마를 통해 발랄함과 진솔함을 보았다. 앞으로, 큰 재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윤희: 오래 동안 우러러 봤던 분들과 함께 영화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 상반된 이미지로 역할을 맡게 된 두 분의 캐릭터가 기대된다.

Q: 각오 한 마디씩 부탁한다
김보성: 좋은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게 돼 무척 기쁘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윤희: 좋은 배우가 되겠노라는 마음 속 준비가 돼 있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각오가 돼 있다. 우선, 대선배님들과 영화를 재밌게 찍어나갔으면 한다.
이종원: 주인공인 아닌 연기자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끝으로 그들은 귀 떼기가 놀랄 정도로 우렁찬 파이팅!을 외치며 해산했다.

취재: 서 대원
촬영: 이 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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