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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성장담, 수학은 허들 (오락성 5 작품성 5)
마거리트의 정리 | 2024년 6월 25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안나 노비옹
배우: 엘라 룸프, 장 피에르 다루생, 줄리앙 프리종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6월 27일

간단평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파리 고등사범학교 수학 박사 과정생 중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 지도교수 ‘베르네르’(장 피에르 다루생)와 함께 수학계의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1을 소수로 간주하면, 2보다 큰 모든 정수는 세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를 연구 중이다. 이를 증명하는 세미나의 발표자로 나선 마거리트, 발표 중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하고 당황한 나머지 중간에 자리를 뜨고 만다.

수학을 주요 모멘텀으로 삼았지만, <마거리트의 정리>는 수학이 아닌 어느 분야라도 대입 가능한 성장담의 표본 같은 작품이다. 수학이 곧 삶 자체인 마거리트가 흔들리는 자기 확신과 지도교수에 대한 배신감으로 수학을 떠났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차분한 터치로 그렸는데 스토리 자체도 평범하지만, 전개 방식 역시 뻔한 흐름을 따른다. 안전한 울타리를 처음으로 벗어난 어린아이 같은 마거리트가 세상을 배우고 타인과 소통하며, 정체성을 찾고 결국 뛰어난 성취를 이룬다는 점, 여기에 경쟁자에서 동료 나아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루카’(줄리앙 프리종)의 존재는 전형성에 방점을 찍는다 하겠다. 이렇듯 쉬운 스토리와 단순한 플롯이지만, 곳곳에 몰입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존재하는데, 바로 생각보다 자주 꽤 많이 언급되는 ‘수학’이 그 주인공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거론되는 ‘골든바흐의 추측’을 비롯해 수학적인 이해를 돕는 어떤 장치가 없다 보니, 칠판과 벽면 한가득 채운 시그마를 비롯한 각종 수식의 향연은 마치 딴 나라 언어를 보는 듯 극과의 거리감을 강화한다. 찬찬히 뜯어보고 음미해야 그 성장담이 더욱 다가올 작품이다. 영화 <로우>(2016)에서 인육을 탐하던 ‘알렉시아’역의 엘라 룸프가 ‘마거리트’로 분해 수학과 더불어 극을 주도했다.


2024년 6월 25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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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나 숫자에 좀 강한데? 그럼, 도전을 + 건조체를 선호한다면
-숫자 잠깐 나오는 달달한 성장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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