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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려도 괜찮아 (오락성 7 작품성7)
1초 앞, 1초 뒤 |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배우: 오카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히이라기 히나타
장르: 멜로, 로맨스, 판타지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19분
개봉: 6월 19일

간단평
늘 남들보다 한발 앞서는 바람에 일상생활도, 연애도 쉽지 않은 우체국 청년 ‘하지메’(오카다 마사키). 사진을 찍으며 남들보다 한발 느린 템포로 살고 있는 ‘레이카’(키요하라 카야). 어느 날 버스킹 중이던 ‘사쿠라코’(후쿠무코 리온)에게 한눈에 반한 ‘하지메’는 가까스로 데이트 신청에 성공하지만, 눈을 떠 보니 약속날은 지나가버리고 얼굴까지 새빨갛게 타버린다. 잃어버린 하루를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하지메’는 매일 우표를 사가던 ‘레이카’가 사라진 하루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영화 <린다 린다 린다>(2005), 드라마 <심야식당>으로 지친 이들에게 여유와 힐링을 선사했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이 판타지를 덧댄 로맨스로 돌아왔다. 느긋한 성품의 사람들과 고즈넉한 교토의 풍경, 그리고 귀에 착 달라붙는 간사이 사투리까지 평온하고 정겨운 풍경 안에서 펼쳐지는 <1초 앞, 1초 뒤>다. 영화는 제목처럼 남들보다 조금 빠른 남자 ‘하지메’와 반대로 조금 느린 여자 ‘레이카’ 사이에 엇나가고 빗나가는 사랑을 그린다. 여유로운 속도감 덕분일까. 반복되는 어긋남이 애틋할지언정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형화된 모습을 벗어나 엉뚱하고 서투른 ‘하지메’와 ‘레이카’의 행동들은 흠이 아닌 사랑스러움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판타지로 풀어낸 지점이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밴 오늘날 우리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로 와닿는다. ‘하지메’ 역의 오카다 마사키는 <드라이브 마이 카>(2021) 이래로 연기가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 보인다. 수려한 외모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찌질함과 순박함 사이 그 어딘가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대만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2020)을 성별 반전해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영화 < GO >(2001), 드라마 <타이거&드래곤>의 작가 쿠도 칸쿠로가 각본을 담당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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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뒤쳐지면 안 될 것만 같은 강박에 조급하게 달려왔다면 이 영화로 한 템포 쉬어가는 건 어떨지
-오랜 시간 어긋나고 엇갈리는 사랑, 보고 있는 것만으로 답답할 것 같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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