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궤도(2007, Life Track)
제작사 : 스튜디오 느림보 / 배급사 : (주)인디스토리

궤도 예고편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sny19 08.08.13
많은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median170g 08.08.02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  exorcism 10.05.09
재미는 별로 ★★☆  kwyok11 08.09.04
평이 좋은... 그래서 보고 싶은 영화 ★★★☆  aocream 08.09.04



김광호 감독, 최금호의 삶을 만나다
실제 지체장애인 최금호의 삶이 주는 감동의 리얼리티!


바람에 상의 두 팔이 하염없이 나부끼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남자 ‘철수’. 그는 세상과 동떨어진 채 홀로, 삶의 고통이 자양분인양 체념하며 외로이 살아가는 나무 같은 남자다. 육체적 정신적 천형을 감내하고 삶을 견디는 바로 그 주인공 철수 역의 배우는 실제 두 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재중동포 최금호씨다. 김광호 감독은 연변TV방송국이 2005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금호의 삶의 이야기>를 연출하며 최금호라는 한 인간의 삶을 가슴에 담아두었고, 그것을 모티브로 두 팔이 없는 한 남자의 삶과 사랑을 그린 <궤도>를 구상했다. 김광호 감독이 <금호의 삶의 이야기>에서 담아내고자 했던 것은 장애인이 고난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한 인간이 천형의 삶을 긍정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 자체였다고 한다. 그러하기에 최금호라는 한 인간의 삶의 리얼리티와 그 삶에 대한 진심의 동의가 바로 영화 <궤도>의 출발점이다.

<궤도>는 배우들의 시선이 바로 카메라의 시점이자 프레임이 되는 촬영원칙을 세우고 뚝심 있게 밀고간 영화다. 이 때문에 배우들은 상대배우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를 상대로 연기해야 했는데, 사실 감정 없는 카메라를 쳐다보며 감정이 담긴 눈빛을 지어내기란 전문연기인이라도 만만치는 않은 일. 그러나 철수 역의 최금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카메라에 자신의 감정을 건넸다. 게다가 본인이 평소 사용하는 소품과 의상을 그대로 가져와 촬영에 임하며 리얼리티가 녹아있는 연기를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지체 장애인으로 겪어왔을 생의 아픔과 감정을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낸 배우 최금호의 진중한 연기는 영화 <궤도>를 완성시킨 가장 큰 동력임에 틀림 없다.

두 팔을 잃은 남자, 말 못하는 여자를 만나다
무언의 갈등과 무언의 교감이 흐르는 고요한 멜로 드라마!


두 팔 없이 세상과 동떨어진 채 외로이 사는 철수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벙어리 여인 향숙은 기꺼이 그의 손이 되고자 다가가지만 철수는 쉽게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철수는 어린 시절, 두 팔을 잃은 사고 때문에 제 어미를 원망한 나머지, 귀머거리 어미에게 달려오는 기차를 보면서도 그냥 내쳐두었던 떨칠 수 없는 기억을 갖고 있다. 어미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어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철수에게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향숙은 죽은 제 어미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혼란과 괴로움의 근원. 그 깊은 갈등 속에서도 철수는 향숙이 가져다 준 아늑한 삶의 온기에 마음이 흔들리고, 생애 처음 마음의 안식을 느낀다.

영화 <궤도>는 고요하고 느린 영화다. 대사와 사운드, 음악을 최대한 배제한 채, 오직 인물들의 ‘시점샷’으로만 컷과 씬들이 구성되고, 철수가 듣는 세상의 소리와 향숙의 시점에서의 고요함이 공간을 흐를 뿐이다. 팔이 없는 철수는 수화를 할 수 없고, 벙어리 향숙은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오직 눈빛으로 대화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오히려 침묵은 그들의 교감의 방법. 서로를 바라보고 기다리는 시간 속의 침묵은 점점 더 깊은 교감을 가져다 주고, 불편한 서로를 향한 연민은 어느새 묘한 사랑의 감정을 일으킨다. 이렇게 무언의 갈등과 무언의 교감이 흐르는 <궤도>는 과연 고요한 격정의 멜로 드라마이다.

카메라, 격정의 침묵을 만나다
컷과 컷, 씬과 씬 사이에 불어넣은 내밀한 감정의 호흡!


김광호 감독은 중국에서 영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북경영화학원에서 촬영을 전공한 엘리트다. <궤도>의 촬영은 22년간 연변TV방송국에서 촬영기사와 프로듀서로 활약한 감독의 이력 때문인지 특히 영화의 전편에 걸친 고집스런 시점샷과 롱테이크 촬영방식과 그것을 대사와 음악 없이도 유연한 리듬으로 편집한 관록과 뚝심이 인상적이다. 연변TV방송국에서 만든 그의 전작 다큐멘터리 <금호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 최금호와의 호흡이 거의 완벽한 감독은 철수의 시점샷이 영화의 반 이상인 <궤도>의 컷과 컷 사이, 씬과 씬 사이에 들숨과 날숨이 오가는 내밀한 감정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인물들의 시점을 따라 흐르는 영화는 100% 카메라를 들고 찍은 화면으로 인물들의 감정의 바로미터 마냥 때로는 머뭇거리고, 화도 내며, 또 때로는 말을 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독특한 화면의 떨림과 질감 그리고 편집의 호흡은 인물들의 감정을 200% 밀착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호 감독은 ‘시점샷’이 세상과 소외되어 있는 두 사람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듯 <궤도>는 김광호 감독의 철저히 계산된 촬영방식과 구성, 뚝심의 연출력으로 완성해낸 수작이다.

연변 영화, 세계의 관객을 만나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유수의 세계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영화 <궤도>는 연변TV방송국의 베테랑 촬영기사이며 PD인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이 내어놓은 첫 장편 데뷔작이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최초공개 이후 독특한 영상미학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로 열렬한 지지와 호평을 받으며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경쟁부문 상인 뉴커런츠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들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특히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등 새로운 실험과 경향에 열려있는 유럽의 영화제들이 영화 <궤도>를 환대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실.

김광호 감독의 <궤도>는 2006년 독립영화 최대의 흥행작 <우리학교>의 고영재 PD와 <망종><경계>의 장 률 감독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 스텝 전원을 연변 조선족 동포로 구성하고 제작한 연변 최초의 독립영화이다. 연변이라는 영화제작의 척박한 토양에서 진심과 뚝심을 담아 자신만의 연출과 촬영방식을 일구어낸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은 데뷔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완성도, 미니멀한 구성과 절제된 미장센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객들에게 강렬한 이미지와 이름 석자를 남겼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전세계 영화제들의 러브콜과 상찬을 거듭 받고 있는 중이다.

여름시즌을 작렬할 미국산 오락영화와 대작 상업영화의 강렬한 태양 속에서 영화를 통한 깊은 소통에 갈증을 느낄 관객들에게 진심과 뚝심의 영화 <궤도>는 단 하나의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연변의, 연변에 의한, 연변을 위한 영화 <궤도>

연변에서 영화를 만다는 다는 것의 의미

전 세계적으로 영화는 가장 광범위한 관객을 보유한 예술장르임이 분명하지만, 정작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나라는 그다지 많지 않다. 우리에게는 ‘연변’이라는 지명으로 익숙해진, 중국 조선족 동포들 중에서도 ‘영화제작’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꿈’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은 하나의 ‘로망’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조선족 동포들만으로 스텝을 구성하여,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하기에 조선족 동포들이 연출한 영화는 있을 수 있지만, ‘연변의 힘’으로 만들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는 없었던 것이다.

북경영화학원 출신의 엘리트가 생각하는 형제들

김광호 감독은 북경영화학원에서 촬영을 전공했다. 중국에서 영화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이 학교를 졸업한 김광호 감독은 ‘동포 형제들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삼을 만큼, ‘연변’을 지키면서, ‘연변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꿈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다. 그리고 실제 어릴 적에 전기누선 사고로 양팔을 잃은 ‘최금호’씨에 관한 다큐멘터리 ‘금호의 삶의 이야기’을 연출하면서, 시나리오 <궤도>를 만들었다. 여러 가지 제작방법을 고민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목표는 한 가지! 연변에서 찍고, 감이 형제라고 부를 수 있는 동포들로 스텝을 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디지털의 힘! 그리고 한국 제작지원시스템과의 절묘한 만남

김광호 감독이 근무하는 연변 TV방송국도 디지털화의 흐름을 타고 있었다. 카메라도 조명기도 준비할 수 있었으며, 디지털 편집도 가능했다. 하지만 정작 자금은 없었다. 물론 스텝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장비에 대한 이해력도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6년, 2007년 한국영화아카데미 주최로 ‘연길 디지털 워크샵’이 개최되고, 스텝들 사이에서 ‘우리도 해보자!’라는 움직임이 형성됐다. 급기야 영화진흥위원회가 ‘재외동포 저예산영화 제작지원작’으로 <궤도>을 선정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펀드 후반작업 제작지원작’으로 역시 선정되면서, 영화 <궤도>는 완성될 수 있었다.

연변 최초의 독립영화 <궤도>!

독립영화는 한정된 재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적 제약을 늘 가지고 있다. 전작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며, 실제 두 팔이 없는 장애인인 최금호씨를 주연배우로 선정하였으며, 철저하게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 의해 극을 이끌어 가겠다는 김광호감독의 결정은 ‘장애인의 정서와 시각’에 대한 오랜 경험에 바탕을 둔 형식이었다. 주인공의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씬을 배분하고, 세트를 감독이 직접 제작하고, 열악한 조명을 농촌이라는 공간 배경 속에 어색하지 않게 배치함으로써 저예산 영화가 가질 수 있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망종>의 장률 감독, 다큐멘터리 <우리학교>를 프로듀싱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본인, 연길 디지털 워크샵을 주최했던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박기용 원장 등 흔쾌히 <궤도>의 완성을 위해 도움을 아끼지 않은 지인들의 도움과 김광호 감독의 뚝심이 적절하게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을 비롯, 세계 유수의 영화제의 경쟁부분에 초청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궤도>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변’의 힘을 기대한다

중국에서도 작은 도시인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연길시는 <궤도>의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소식에 크게 들썩였다. 젊은 후배들은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고, 그리고 2008년 현재, 두 편의 장편 독립영화가 완성되었다. 물론 김광호 감독 또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중국도, 한국도 아닌 독특한 분위기의 색다른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 선 영화가 바로 연변최초의 독립영화 <궤도>이다.



(총 21명 참여)
joynwe
드라마 보는 느낌...     
2008-02-20 18:55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