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 태어나 카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 이집트가 국제적으로 합작영화들을 제작할 때에 조감독이자 캐스팅 디렉터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화산업에 뛰어들었다. 1989년 첫 단편영화(<You Are My Life>)을 내놓은 이후, 다음해 첫 장편영화 <Ahlam Saghira(Little Dreams)>을 37개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하고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은 칼레드 알 하가르 감독은 영국으로 건너가 국립영화학교를 졸업했다.
<룸 투 렌트>는 감독의 영국유학시절 경험을 고스란히 녹아여낸 작품. 영화 속의 알리처럼 그는 좋은 시나리오를 써서 영화만들기를 간절히 꿈꾸는 젊은이였고, 이 방 저방으로 옮겨다니는 하숙생이었으며, 더빙 아르바이트와 벨리댄스 교사까지 마다않은 가난한 유학생이었다. 섹슈얼리티와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비롯해 자신이 겪은 가지가지 어려움을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얘기로 재현하고 싶었다.
“스토리는 처량하고 혼란스럽게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이민자의 삶을 다룬 것이다. 하지만 알리의 이야기는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싶었다. 나는 이야기가 밝고 즐거운 스타일로 그려진다면 잠재적으로 정치적인 내러티브라도 관객들이 훨씬 큰 호응을 보내줄 것이라고 믿었다. 이것은 나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이전의 내 작품들은 항상 직선적인 태도로 도전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영화학교 동창생인 일디코 케메니가 프로듀서로 나서 이 프로젝트에 믿음을 실어주었고, 감독은 아랍문화 배경과 런던에서의 삶을 가로세로로 얽으면서 세상물정에 밝으면서도 달콤쌉싸름한 맛이 나는 독특한 코미디 한 편을 세상에 내놓았다. 빠른 속도감, 코믹한 리듬, 기묘하고 별난 캐릭터를 갖췄다는 점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룸 투 렌트>는 영국 런던에서 촬영되었으며 이집트인 감독, 프랑스인 촬영감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 노르웨이인 의상 디자이너, 파리에 사는 모로코인 주연배우와 음악감독이 참여한 작품이다. 말 그대로 다국적 스텝이 만든 퓨전문화영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