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라는 소재때문에 조금의 두려움을 안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동성애를 다룬 영화나 연극을 몇 개 봐서 그런지 거친(?) 장면이 나와도 충격이 덜했습니다^^; (쓰릴미에서 충격이 너무 컸거든요...)
파란하늘로 쏘아올린 게이들의 꿈.... 단순히 게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였습니다. 게이라는 단어는 그들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었을뿐, 극이 진행될수록 우리 자신과 닮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고 10대에서 30대까지의 혼돈의 삶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전작 "그냥청춘"에서 그러했듯이 "겨울선인장"에서도 크나큰 갈등이나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은 다른 연극들보다 덜합니다. 하지만 공연장을 나서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옆에 있는 사람을 한 번 돌아보게 만들어주더군요^^
12월에 "그냥청춘"을 관람했었는데, 출연하신분들이 그대로 나오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작에서 겹치는 캐릭터가 하나도 없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셨더군요.. 극 초반에 너무나 달라진 모습에 알아보지를 못했어요~~ 모든 배우들이 좋았지만, 특히 하나짱을 연기한 조선형씨.... 이번엔 여장남자로 극의 웃음을 이끌어주시더군요.. 겨울선인장을 보신 분들은 아마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코 하나짱을 언급하실겁니다. 강한 이야기보다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겨울선인장....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