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다.
연극을 보는 내내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대박으로 빵 터지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코믹한 설정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예전 장진 감독의 '서툰사람들'의 배꼽빠지는 연극에 비하면
20% 쯤 부족한 웃음이었고 상황 전개였다.
물론 이렇게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둘다 영화를 하고 있는 감독들이고,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서울예대 출신이라 그런지
자꾸만 그런 비교를 하게 됐다.
단 세명의 배우를 활용해 제법 큰 규모의 무대를 꾸려나가고,
조명이나 스크린을 이용한 것은 좋았지만
잦은 암전과 뻔한 농담과 욕설들이 눈에 거슬렸고
그것이 영화감독의 장점이 아닌 한계라는 느낌도 살짝 들었다.
하지만 연극열전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연극으로 끌어당겼듯이
영화, 무대에 오르다 시리즈를 통해
연극이 좀 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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