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이미 유명한 '레인맨'을
연극으로 보게 되었다.
굉장히 긴 이야기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잘 풀어나갔다고 해야할까?
무엇보다 형제의 연기가 중요한데
처음엔 레인맨의 연기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었는데,
볼수록 빠져든다고나 할까?
나도 모르게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다.
두산 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람했는데
굉장히 넓고 소리도 울리는 구조같았는데
그럼에도 대사도 잘 들리고
무대활용이 참 좋았다.
무엇보다 지루할 수 있는 연극에
힘을 넣어주는 두 형제의 공놀이 덕분에
형제만 친해진 것이 아니라
관객까지 모두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나중에는
눈물이 나는 그런 잔잔함까지...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솔직히 아무리 오래, 멀리 떨어져 있어도
조금씩 보이는 나와 같은 습관
혹은 태도들 때문에 점점 마음이 짠해지는 게 아닐까?
여하튼 명연기 덕분에 더욱 감동적인
따뜻한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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