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내용도 모르는체 응모했었습니다.
전라로 진행된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혹여나 야설스러운 내용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조금은 있었습니다만...
그런 생각은 공연을 보고 나서 제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태초의, 인간의 가장 기본적일 수 있는 욕구에 대한.
남자와 여자에 대한, 논쟁.
남자와 여자.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성을 가지고 있는.
다르고도 같은 남여에 대한 다름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과 끝을 장식했던 테크노틱한 음악과 춤도 즐거웠고,
중간 중간 웃음을 선사했던 유머도 좋았고.
무엇보다도 열정적으로 연기했던.
그래서 전라도 연기했음에도,
처음에만 조금 놀랐을 뿐.
그 이후에는 그 모습 자체가 자연스러웠으며,
오히려 전라로 연기하고 있다는 생각 자체도 못 하게 만들었던,
배우들이 정말 멋졌습니다.
커튼콜에 인사를 하는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
너무 멋진 공연을 봤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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