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최초로 주인공 후보들이 나오면
관객 투표로 그날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열연하는
코믹쇼라고 했다.
제대로 된 연극을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황당하기도 하겠지만,
신선하고 재미있는 걸 찾는 관객에게는 정말 환영받는 공연이다.
솔직히 왠만한 공연은 다 본 나인지라,
개그쇼 같은건 웃기지도 않았는데
애드립에 가까운 연기나 대사들,
그리고 후보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그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면서
흡사 우리가 즐겨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에
안쓰러움과 어떤 열정이 보여 즐겁기만 했다.
중간에 또 한번 바꿀 기회가 주어지는데
두번째 선택은 굉장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말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
한번 보고 말 공연이 아니라
다음엔 어떤 결말로, 어떤 사람과 커플이 될지
궁금해서라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같이 불황이다, 뭐다 하는 시기에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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