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화이트 데이때 여자끼리 가서 본 공연.
일단 나도 늦긴 했지만 표를 15분 지나서 배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자리 확인을 안했었는데,
나중에 표를 보고 완전 까무러쳤다!
난 세번째에 가서 표를 받았는데
완전 구석자리에 나보다 뒤에 온 사람은 커플이었는데다
한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보니 싱글들은 대체적으로 구석으로 밀어넣은 듯 했다.
행복한 눈물은 경찰들의 애환을 그렸다고 했지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공감도 없었다.
한마디로 짧막한 에피소드로 나가는 건 좋았지만
대부분 술 주정만 하면서 웃기려다 보니
과하다는 인상만 주게 되었고,
술 주정도 한두번이지 계속 하게 되니
나중에는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경찰에 대한 애환이라봤자 내가 보기엔
술주정꾼 상대하고, 길 잃은 개 찾아주면 끝인듯 했다.
중간에 아빠와 딸에 대해선 뭔가 이야기 하려다가
그냥 끝나버려서 감동도 생기려다 말았다.
중간 중간 뭔가 말을 하긴 하지만,
그것도 잠깐. 그냥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엉성한 그런 연극이었다.
이것 저것 욕심을 내다 보니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연극이 된 건 아닌가 싶다.
물론 클라이막스를 위한 장치였다고 핑계를 댈 수도 있겠지만,
클라이막스를 꼭 그렇게 넣었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그런건 경찰의 애환이 아니니까.
언니들의 열연도 멋졌지만,
과욕은 금물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연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