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치어걸을 찾아서는 일반적인 뮤지컬과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인 공연같은 느낌이었다.
내용은 돼지 감기에 걸려 모든 여자들이 죽어
원더랜드에 있는 치어걸을 찾으러 간다는 내용!
음식물을 먹지 말라고 하는 다른 공연과 달리
티켓팅 하기 전에 드레스 코드를 맞추지 않은 사람은
해골 모양의 뺏지를 하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멀미약이라고 초콜렛까지 주는 센스!
다른 공연과는 달리 뭔가 좀 색다른 이벤트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공연 막이 오르자 금새 깨달았다.
그리고 노래 두곡이 나올 때까지의 그 당황스러움.
설마? 계속 이러는 걸까? 라는 의구심.
하지만 네번째 노래였나? 그때부터는 나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무엇보다 두시간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공연이었다.
처음부터 뮤지컬이라기 보다는
공연 느낌의 뮤지컬이라고 했거나,
클럽 뮤지컬 이라고 했다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옆자리에 계셨던 중년의 두 신사는
몇번 발을 구르면서 박자를 맞추는가 싶더니
연신 문자만 주고 받다가 나가버렸다.
아직도 우리나라엔 공연 매너가 자리 잡지 못했다.
그래도 다른 뮤지컬보다 좋은 점이라고는
좀 더 오픈된 느낌이라 옆사람과 대화를 해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는 점!
많이 들어본 듯한 편안한 멜로디와 실력이 뛰어난 건반, 일렉, 드럼, 베이스 덕에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서서히 공연에 몰두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앵콜 시간엔 스탠딩으로 했는데,
좀 더 즐길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 즐거운 공연이 됐을 거 같아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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