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제목 : 환상동화 공연일자 :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오후3시 공연장소 : 대학로문화공간 이다2관 공연장르 : 연극 출연배우 : 이현철, 최요한, 이갑선, 양잉꼬 등
8년 동안이나 사랑받았던 환상동화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라는 문구에 혹해서..그리고 대학로 담벼락 곳곳에 붙어있는 우스꽝스러운 포스터에 혹해서 보러간 환상동화!!
자유석이라서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를 고를 수 있었기에 당연히 젤 앞자리에 앉고 싶었으나 어떤 여자분이 이어폰 줄 같은 걸로 좌석 3개를 연달아 맡아 놓는 바람에 아쉽게도 중간쯤에 앉아서 아쉬운 마음으로 공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ㅠㅠ 자리 맡아놓은 여자분은 빨리 오라고 계속 전화해서 재촉하고.. 그 좌석 주인들은 극이 시작되기 2분인가 전에 겨우 헐레벌떡 뛰어와서 앉더라구요.. 어찌나 얄밉던지요..
극 중간중간 배우분들이 앞줄 관객한테 스탠드마이크를 맡기기도 하고 손도 잡아주고 말도 거는 등 여러가지 혜택(??) 이 있었기에 더 안타까웠죠.. 아무튼 처음 커튼을 열고 한 광대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이 연극이 소문만큼 재미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사랑,전쟁, 예술 이 세명의 광대들은 이야기책을 읽어주듯이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관객들과 소통합니다. 때론 이야기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연기를 하기도 하구요.
연극배우들 중에 발성이나 연기 톤이 안정되지 못한 분들도 있으신데 이 세 분들은 정말 제가 보기엔 말투나 연기 발성 모두 훌륭하시더라구요 웃기는 연기, 진지한 연기, 슬픈 연기 모두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듯 보였어요
군인 한스역을 맡은 배우는 직접 어려운 피아노 연주까지 들려주고 광대분들도 피리나 아코디언 같은 악기를 립싱크가 아닌 실제 연주로 들려주는 등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는 게 느껴져서 더 극에 몰두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춤추는 발레리나 마리 역을 맡으신 여배우님 이름이 양잉꼬라는 걸 나중에 극을 보고 나오면서 알았습니다 ^^ 실제로는 잉꼬라기 보다는 한마리 백조처럼 가녀린 몸매로 발레의 몸짓을 선보이셔서 여자인 저도 넋을 잃고 바라보았네요 ^^
광대들의 이야기 나레이션 뿐만 아니라 그들의 쉴 새 없이 주고받는 대화 내용도 너무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본 공연중에서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너무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인 연극이었는데도 관객들이 쑥스러워서 그랬는지 박수소리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작아서 제가 다 미안하고 민망하더라구요^^
그 남자배우들 중에 연두색 옷을 입으신 예술광대 배우분.. 넘 코믹하면서도 쬐끔 멋졌습니다 ^^ 옆에 남친이 앉아있는데도 자꾸 그분한테 눈길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