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대학로 우리극장에서 뮤지컬 마지막여행 스노우드롭을 보고왔습니다.
어디였나 했더니 바로 그남자그여자 공연장은 플레이씨어터 옆이더군요~ ^^
주말이라 그런지 객석 구석구석 가득메운 관객의 열기로 살짝 후끈한 감도
있는 무대덕에 입었던 잠바도 벗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공연이 시작하자 관객분들중에서 인질역을 맡아달라고 하는데....
물론 아무도 나서지 못했죠.. 공연보러 와서 인질역을 자청하고픈 관객을
아마 없겠죠? ^^ 그러나... 왠 대학생같은 앳딘 청년이 배우들의 손에 이끌려
강제로 끌려나오다시피 무대로 나왔는데...
(아참.. 저 친구 황당하겠다 싶었습니다)
거기다 목에다 대짜로 "인질" 이라고 써있는 팻말까지 선물로 걸어주고...
여기서 관객들이 안타까움반 재미반으로 웃었는데 마지막에 어디론가 끌려가면서
그 청년은 기겁하며 전 아니에여~~ 못해요~~ 라는 표정으로 배우같은 연기를
보이며 끌려가는데... 모두들 한바탕 웃음도가니에 빠져버렸습니다.
그 표정으로보아 일반서민은 아닌듯 싶다는 감이 팍 들었지만.. 어쨋든 그렇게
모두들 크게 웃으며 막이 열렸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각자의 말못한 인생사연으로 은행을 터는데 성공한 집단 강도들이
돈을 훔친후 잠시동안 은닉한 곳에서 머물며 일어나는 좌충우돌 코믹스토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삼각관계도 나오고.. 멋진 춤과 노래, 액션!!
도 나오고요... 모두들 정말 멋진 안무와 액션에 가까운 춤을 선보여주셨습니다.
특히 근육질의 남자배우 두분들은 다리가 쫙쫙 찟어지고 바닥에서 마구 빙빙도는
밤무대 나이트 죽돌이나 보여줄법한 댄스까지 선보여주셔서 객석은 광란의 도가니탕..
그 절정은 중간의 댄스배틀때 정점을 찍습니다.
여러 뮤지컬은 봤지만, 그렇게 격한 액션을 보여주는 공연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각자의 캐릭터성도 확실하고, 중간중간 에피소드도 너무 재밌었고, 삼각관계의 러브
스토리까지... 결국 마지막은 정의의 법칙대로 끝나지만.....
적절한 스토리와 그에맞는 노래~ 그리고 화려한 댄스... 최고의 공연이었습니다.
댄스실력뿐만 아니라 모두들 가창력도 수준급의 실력이시더군요.
역시 연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수준이 아닌.. 특히나 뮤지컬배우는 프로가
무엇인지 일반인과 끼나 열정이 어떻게 다른것인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래도 부르면서 댄스에 연기에 유머감각까지...
관객인줄 알았던 그 불쌍한 인질은 오히려 특출나게 노래도 잘부르고, 댄스도 잘추고...
하지만, 처음에 그 끌려나갈때의 표정이 절정이었습니다 ^^
이건 미리 알고보셔도 정말 재밌으실겁니다.
간만에 정말 멋진 뮤지컬 잘 보고 후련해진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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