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연극을 더 자주 봤지만 요 몇해간은 뮤지컬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랫만에 보는 연극 "왕벚나무동산"이 처음엔 정말 힘겹더라구요
우선은 경북 안동이라는 지역 특색의 사투리가 너무 강해 1시간 가량은 극을 이해하려고 영어 대사를 함께 보면서 정신을 놨었어요 ㅡㅡ;;
그러다가 극 전반의 시대적 상황과 각 배우들의 연기가 눈에 보이고 느껴지기 시작했지요
굉장히 열심히 몰입하는 배우들과 달리 극장 대부분의 관객이 힘겨워하는게 여기저기 느껴졌고 저 또한 좀 그런편이었지만 내용 자체와 연기에는 나무랄데가 없었어요
안톤 체홉의 "벚꽃나무" 내용을 일제 시대 경북 안동의 "왕벚나무 동산"이라는 고장으로 바꾸어
무기력하고 이제는 점점 무색해져버린 반상의 도리랄지, 경제의 논리, 시대적 상황 등은 극이 끝날즘에는 가슴 아프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사투리 대사의 이해가 힘들었다는요 ㅋㅋ
그래도 좋은 시설에서 좋은 연극을 무비스트 덕분에 재미나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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