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개같은 상황이냐구요!
라는 포스터의 문구.
회색 바탕에 흑백 사형수의 사진.
그리고 여백 끝에 놓인 '개' 라는
검은 제목.
처음 보자마자 끌려서 보고싶다고 생각했었다.
생각보다 어렵거나 난해할 거라는 생각 때문인지
극장은 두줄? 세줄? 2~30명 정도 자리를 메웠었다.
아... 정말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연극이 끝나고 나서 배우들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그런 공연이었다.
일단 생각보다 등장인물은 많다.
주인공, 판사, 그리고 판사의 하수인 두명,
그리고 남자 두명과 여자 한명.
사형수의 첫 마디를 시작으로
과거로 과거로 돌아가는 형식으로 된 이 공연은
보면서 충격이기도 했고,
일단 '깊게 빠질 수 밖에 없는' 그런 공연이었다.
주인공의 연기도 그랬거니와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시놉시스.
그리고 정신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빠른 전개들!
심하게 잔인하거니 야한 것도 아닌데
정말 섬찟하게 만드는 연기력에 잔인하기도 했고
숨도 쉴 수 없었다.
사람 구실을 못하는 그런 요즘.
정말 필요한 공연이라는 생각이 드는 공연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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