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옥의 간만에 연극나들이라고 하는 이 연극은
포스터부터 뭔가가 무서울 것 같았다.
한 턱수염이 가득한 흰옷입은 남자가
피를 쏟는 듯한 포스터는 '귀신'과 '오페라'의 합성어인
제목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무서운 연극이려나 했었는데,
막상 연극을 보고나니, 뭐랄까..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주옥같은 작품이었다.
'모든 게 꿈일지도 몰라요.
세상은 무수한 별들처럼 많은 미스테리한 일들이 있으니까요.'
라는 대사처럼...
사는 것도 죽은 것도 어쩜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이 연극.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다양한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연극을 보는 중에도 연극연습을 하는 모습은
정말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다.
뭔가 복잡한 듯 하면서도, 복잡하지 않은 이 이야기는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했고,
점점 꿈을 잃어가는 모습에 지금의 우리 모습같다는 생각에
희망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길다면 긴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숨막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