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쟁이라고 하면 장의사를 떠올리기 쉬운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나야 뭐 옛날 배경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쉽게 떠오르긴 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내용은 가늠이 되질 않았다.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워낙에 협소한 공간에서 하는 공연이라
솔직히 다리도 아프고 불편했지만,
미리 공지했던 대로
'1인극이며,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자리가 협소한 관계로 그 불편함을
연기력과 내용으로 다 잊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라고 시작한 공연.
일단 장례 치르기 전에 염하는 방법과
전문적인 단어를 알게 되어서
뭔가 크게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주는 술 한모금.
뭐 내가 본 시간에는 특별한 사연의 사람이 없어서
별로긴 했지만...
1인극이라 그런가, 관객의 참여를 필요로 하는
좋은 공연이었다.
뭐 가만히 있느라 아무것도 받지 못했지만...
연기력도 뛰어나고 내용도 뛰어났다.
뭐 나야 이미 세상사에 찌들대로 찌들어서 그런가?
이제 눈물도 나질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감동에 북받쳐 훌쩍 거렸다.
왜 하고 많은 직업중에 염쟁이가 됐냐,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인 이유를 듣노라면
세상사 정말 부질없고,
죽고 사는 것 마음대로 되는 것 없다지만,
정말 아름답게 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그런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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