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무비스트 이벤트에 당첨돼서
13일 웃음의 대학 보고 왔어요! 히히~
웃음의 대학은 일본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유명한 분이죠~ (^_^)
작품은 일본의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국가가 웃음마저도 통제하던 시절,
희극을 쓰는 극작가와 그 극본을 검열하는 검열관이 만드는 일주일간을 다루고 있는데
마냥 웃고 넘기기엔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연극이었어요!
사실 봉태규씨는 연극도 처음이시고,
안석환씨 연기 스타일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극 내용만 보겠다! 하면서 갔었거든요~
물론 공연한지 얼마 안돼 대사 처리가 좀 미숙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호흡이 생각보다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특히 안석환씨 능청스러운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던!
중간중간 유머 코드들도 많이 삽입돼 있어 깔깔 많이 웃었네요~
하지만 한편으론 저 상황이 지금 우리 현실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싶어
웃으면서도 마냥 유쾌하게 웃을 순 없더라구요~
창작의 자유가 억압받던 그때와 권력에 의한 언론 통제가 이루어지는 지금.
시대가 변화했지만 많은 창작자들이 아직도 권력 앞에 자유롭지 못하죠~
그래서 더욱 공감하게되는 공연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이 연극과 포개져서 마음이 찡했어요.
또 봉태규씨가 열연한 주인공을 보며 (일본 이름이라 생각이 안 나네요 ㅎ)
삶에 대한 자세와 신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공연의 마지막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권력 앞에서 좌절할 수도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권력에 투쟁한 주인공처럼,
저도 남들이 뭐라하건 저 스스로를 믿고!!
곧은 신념을 가지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해야겠어요!
좋은 공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할 꺼리가 많은 공연이었고,
덕분에 제 마음이 조금 더 자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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