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바람맞히는 바람에 혼자 졸래졸래 대학로로 간 그날....
뻘쭘하게 공연장앞에서 티켓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티켓부스(?) 앞에 계시던 콧수염 엣지나게 기르신 분도 배우시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공연장안에 들어가니 어지럽게 널부러져(죄송합니다...) 있는 무대셋팅....
심상치않은 분위기였습니다..
매우 호러틱하고 찝찝한 현실을 그릴것 같은 극의 분위기...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찌질하고 사는데 힘겨운 패배자들?? 뒷골목인생들의 이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항상 밝고 화려하고 예쁜 로코 (로맨틱코메디) 위주로만 보다가 이런 연극을 보니 간만에
독특한 요리를 접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모두들 정말 연기 진지하게 묵직하게... 긴장의 연속...
담배도 진짜로 피시더군요... 구수한 향이 연극장안에 훨훨~~
그런데.. 관객석이 너무 좁아서 다리에 결국 쥐가 나고 말았습니다. 저는 맨꼭대기에 맨가장자리였는데 떨어질까봐
내내 조마조마... 그것도 하나의 공연보는 맛이라면 맛이었구요..
진정한 사람다운 사람은 어디에있는가.. 굳이 분석/해석하며 의미를 글로 나열한 그런 공연은 아니었구요...
보는 이에 따라 자신의 해석으로 감상할 진지한 실험공연이었습니다.
부동산에 대해 좀 안좋게 그려진것 같지만.. 이제 제 주변엔 마이클조단이나 소녀시대, 메탈리카에 대해
논하기보단 주식이나 부동산, 재개발지역탐구에 열을 올리는 그런 사람들.. 친구들이 대부분이 되는
나이가 됐네요.
다음에 또 이런 진지한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건너편의 관객석은 오픈하지않은것같아 살짝 불만이었구요.. 독특한 무대 설정, 리얼한 연기 모두
기존의 인기작들과 격을 달리해 다시 반복하지만 신선했습니다. 마음은 살짝 꿀꿀해지는건 인정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참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인천이란 도시도 좀 꿀꿀한 면이 많은 도시라 배경설정도 꽤 괜찮았던것 같구요.
다음에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합니다.
좋은 공연에 관계자및 배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실험작에 어울리지 않은 단어지만, 상업적으로도 성공해서 엣지있게 티켓부스대에 판매원도 따로
있게 되길 바랍니다.
배우분이 판매하시면 저처럼 나중에 왠지 뻘쭘해져요...
저... 혼자 왔는데.... 한장만 사면 안되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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