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기 전 먼저 본 사람의 후기를 읽으니 공연 중에 300원으로 짬뽕을 사먹을 수 있고 먹으려면 동전을 준비해 가라는 말에 공연장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자마자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동전을 구했다. 그러나 짬뽕과 자장면을 사먹을 수는 있는데 각각 한 그릇만 팔고 그것도 무대 위에서 모든 관객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깨끗이 포기했다. 그런데 공연 시작해야 한다고 무대 위에서 먹던 관객 두 사람은 미쳐 다 먹지도 못하고 쫓겨났다. 포기하길 잘했다.ㅎㅎ 본론으로 들어가서 처음엔 이 작품 <짬뽕>이 전에 본 연극 <자장면>과 무슨 관계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두 작품 다 중국집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외에 별다른 관계는 없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연극 <짬뽕>은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처음부터 무슨 이념이나 민주주의란 커다란 대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신념을 가진 민주투사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 아저씨와 아줌마, 그리고 형과 누나 언니 동생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커다란 역사적 사건의 주인공은 그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던 그 순간에 그 장소에 있었던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작품이었다. 중국집을 하며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던 평범한 중국집 사장님이 갑작스런 사건으로 인해 어떻게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었는지 연극 <짬뽕>은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로 무거운 주제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하지만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관객에게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