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궁상맞고 비루한 인생들이다. 폭력적인 백수 아빠에게 매맞다 가출한 아들이 동거중이던 미성년자 여친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중학생인 여동생과 또한 폭력에 못이겨 집나가 공사장 함바집을 하는 엄마. 그들이 어찌어찌 오빠의 귀가로 모두 한집에 살아가게 된다. 거름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고 죽느니 사느니 해도 가족이 최고다.
원작 소설을 보고 공연을 보니 소설보다 상세해진 연극은 풀어내는 상황과 대사로 살이 붙고 약간의 설정이 바뀌었지만, 그 맛은 사라지지 않았다. 소설보다는 경쾌하고 발랄했다.
대책안서는 민폐 아빠역의 이한위씨, 진짜 최고!! 와일드하고 은근히 섹시한 엄마역의 황영희씨, 그리고 상큼발랄 되바라진 애늙은이 중학생 딸역의 류혜린와 거칠지만 은근한 카리스마 오빠역의 이신성, 모자란 듯 착하고 순수한 오빠애인역의 김다영, 그리고 여러역을 다른얼굴로 소화한 멀티맨의 선종남등 무대를 배우들이 설치하고 일인밴드의 색스폰연주로 관객의 귀를 현혹시키는 신나고 경쾌한 공연으로 실컫웃을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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