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좀 늦었지만..
6월 5일 7시 공연으로 본 비계덩어리. 묵직하고 심오한 연극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식사를 하고 찾은 원더스페이스. 아슬아슬하게.. ;; 5분전에 착석했습니다.^^;; 걸음도 불편하신 호호백발의 할머님 한 분께서 한 발 한 발 떼시며 자리를 향해 가시던 모습이 인상깊었네요.
공연 시작. 역시 소극장 공연의 백미는 관객과 배우들 간의 거리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점 아닐까요. 그렇게 관객들의 코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전시'라는 위기일발의 상황을 시종일관 코믹하게 풀어나가며 끊임없이 웃음을 연발하게 하더군요.^^ 하지만 인간의 이중성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결말부에서는 웃음기가 싹 걷히고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연민, 고독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라스트 씬은 또다시 코믹하게 풀어나갑니다. 물론 관객은 그 순간 분명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으므로 웃을 순 없었죠.
연극이 끝나고 무대 인사를 하는 배우들을 보면서 극 중 배역과 실제 모습과의 엄청난 차이에 또 한 번 웃음이 났고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살짝 지루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 소설을 한국식으로, 게다가 이렇게 유쾌하면서도 또 동시에 찜찜(;;;)하게 잘 풀어낸 데 대하여 만족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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