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를 거머쥐기란 참 쉽지 않죠. 아직도 받아야 할 만한 배우나 감독인데 아쉽게 상운이 오지 않은 분도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좀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봤습니다. 이미 아카데미를 받은 배우나 감독 중에서 그 수상영화로 받을 거였으면 그 전에 진작 받았어야 했거나, 그 전에 다른 영화로 받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의 전환입니다. 한마디로 수상자는 만족하는데 수상영화에 대한 불만이 있는 셈이죠.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세 부분에 대해서만 각 3명씩 추려봤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인들의 아카데미 이력도 함께 소개해봅니다. 다만 여우주연상에서는 2명 밖에 후보를 못 올리겠어서 아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3명의 유력한 여배우들을 소개해봅니다. 아카데미! 이걸로 줄 거면 이걸로 줬어야 했다~ 후보들 중에 공감가시나요? 아니면 그 밖에 다른 경우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프리스타일 리플 콜!
< 감독상 >
후보1. 마틴 스콜세지 [디파티드] -> [성난황소] or [좋은친구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아카데미의 불운으로 유명한 감독이죠. 드디어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로 오스카를 거머쥐면서 5전6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성난황소]부터 시작해서 [그리스도최후의유혹] [좋은친구들] [갱스오브뉴욕] [에비에이터]가 줄줄이 감독상의 고배를 안겨 주었고, [순수의시대]로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었죠. 유력했던 [성난황소]는 81년 아카데미에서 로버트 레드포드의 [보통사람들]에게 밀리고, [좋은친구들]은 91년 아카데미에서는 케빈코스트너의 [늑대와춤을]에게 밀렸습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디파티드]로 오스카를 탔을 때, 후련하기도 했겠지만 팬들은 아무래도 리메이크작이고 원작과의 비교논란이 있어서 고배를 마셨던 작품들이 더 그리웠을 겁니다.
후보2. 대니 보일 [슬럼독밀리어네어] -> [트레인스포팅] [쉘로우그레이브]로 장편데뷔한 대니 보일 감독은 신인 때부터 남다른 역량을 보여주었죠. 데뷔작이 런던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을 수상했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탁월하게 연출하는 대니 보일 감독 하면 아마도 [트레인스포팅]을 많이 떠올리겠죠? 아쉽게도 97년 아카데미에서 각색상 후보에만 오르고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후보3. 조엘 코엔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 -> [파고] 97년 아카데미에서 편집,촬영,각본,감독,남우조연,여우주연,작품 등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잉글리쉬페이션트]에 밀려 여우주연상과 각본상만 거머쥐었습니다. 물론 영국 아카데미에서는 감독상 급인 데이빗 린상을 수상하긴 했지만 코엔형제의 명성에 비해선 이제야 아카데미 수상은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바톤핑크][오형제여어디있는가][그남자는거기없었다] 등이 그래도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 아주 짙은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 남우주연상 >
후보1. 알 파치노 [여인의향기] -> [대부2]
[형사서피코][대부2][뜨거운오후]로 74년,75년,76년 아카데미에 연속으로 후보지명 되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특히 [대부2]는 그 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6개부문을 수상했지만 알 파치노만 유독 외면당한 것이죠. 80년 아카데미에서 [용감한변호사]로 다시금 노미네이트 되지만 또 실패하게 됩니다.
후보2. 덴젤워싱턴 [트레이닝데이] -> [말콤X]
[말콤X]가 밀린 이유가 [여인의향기]의 알 파치노 때문이었는데, [대부2]로 미리 아카데미를 타고, 한번 양보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드네요. 그 후 [허리케인카터]도 00년 아카데미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메리칸뷰티]의 케빈 스페이시에 밀립니다. 그래도 90년 아카데미에서 일찌감치 [영광의깃발]로 남우조연상을 탔었다는 이력에 위안을 삼아야 할 듯 싶네요.
후보3. 숀펜 [미스틱리버] -> [데드맨워킹]
90년 전후로 출연한 영화에서 숀펜의 연기도 좋았지만 제대로 주목을 받아 지명을 받은 것은 [데드맨워킹]이었습니다. 96년 아카데미에서 [라스베가스를떠나며]의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밀리고, 00년 아카데미에서는 [스윗앤로다운]으로 후보지명 되었지만, 워낙 쟁쟁한 후보들이 올라 있던터라 고배를 마셨습니다. 02년 아카데미에도 [아이엠샘]으로 후보지명 되었습니다.
< 여우주연상 >
후보1. 케이트 윈슬렛 [더리더] -> [타이타닉]
데뷔작인 [천상의피조물]부터 여우주연상감의 연기를 선보인 연기파 배우입니다. 영화제는 아니지만 영국 비평가협회로부터 이미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었습니다. [타이타닉]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오히려 그 상업적 유명세가 그녀의 연기력을 평가절하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다음 아카데미 이력을 보면 케이트 윈슬렛도 정말 7전8기라는 말이 어울리네요.
96년 아카데미 [센스앤센서빌리티] 여우조연상 후보지명 / 02년 아카데미 [아이리스] 여우조연상 후보지명 98년 아카데미 [타이타닉]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지명 - [이보다더좋을순없다] 헬렌 헌트에게 밀림 05년 아카데미 [이터널선샤인] 여우주연상 후보지명 - [밀리언달러베이비] 힐러리 스웽크에게 밀림 07년 아카데미 [리틀칠드런] 여우주연상 후보지명 - [더퀸] 헬렌 미렌에게 밀림
후보2. 니콜 키드먼 [디아워스] -> [투다이포] or [물랑루즈]
02년에 여우주연상으로 후보지명되었지만 [몬스터볼]의 흑진주 할리 베리에게 밀렸습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투다이포]와 [물랑루즈]가 모두 여우주연상을 타도록 도왔지만 뮤지컬 코미디 부문이었죠. 아무래도 아카데미 성격상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과 유사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서는 두 영화가 고배를 마셨던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니콜 키드먼도 연기는 참 잘하는 배우인데, 유명세와 외모가 그 연기력을 평가절하하는 듯 합니다. 번외후보. 케이트 블랑쉐 & 줄리안 무어 & 르네 젤위거 케이트 블랑쉐는 05년 [에비에이터]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99년 [엘리자베스]와 08년 [골든에이지]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07년 [노트온스캔들]과 08년 [아임낫데어]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셋 중에서는 가장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줄리안 무어는 00년 [엔드오브어페어]와 03년 [파프롬헤븐]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03년에는 [디아워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르네 젤위거는 04년 [콜드마운틴]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02년 [브리짓존스의일기]와 03년 [시카고]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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