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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역은 타 공연과 다르게 암전에서 시작하지 않고 70대 할머니가 짐을 바리바리 들고 관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관객에게 색다른 시작을 보여준다. 2인극의 특성상 다른 배역의 인물이 등장해야 할 때는 객석에 조명이 들어오면서 눈에 띄는 관객을 상대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한다. 예을들어 행상인, 학생, 노숙자등..... 쭈뼛쭈뼛하고 대응을 못하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너무도 능청스럽게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모두에게 웃음을 주는 관객도 있었다.... 이번 연극은 제목인 해질역에서와 같이 인생의 마지막 황혼에 삶을 반추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얘기다... 젊었을 때 5남매를 낳았지만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두 집살림에 방랑끼까지 있던 남편이 몇일전부터 혼령으로 찾아와 옛이야기를 하며 주위를 맴돈다... 좋았던것도 안타까웠던 것도 모두 지난일이라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얘기를 하고 삶을 정리한다...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주기 위해 왔다는 남편의 한 마디는 관객의 눈물을 자아내는 절정의 순간이었다. 이 아름다운 마지막 동행은 젊은이들로 하여금 부모님 생각에 가슴 뭉클하게 만들고 중년·노년의 부부들에게는 자신의 마지막에 누군가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입장전 티켓의 뒷면에 “당신은 누가 마중나오기를 바라십니까” 하고 묻는 공간이 있는데... 연극을 관람하고 난후에 주위를 둘러보며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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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역
hyunsuk771
2010-10-18 오후 7: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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